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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르네상스 시 연구,시와 역사
Fact and Fiction in Ben Jonson`s Epideictic Poetry
이종숙 ( Jong Sook Lee )
인문논총 20권 55-74(20pages)
UCI I410-ECN-0102-2012-720-002237538

르네상스 시대의 문학이론가들이 가장 커다란 관심을 보였던 문제는 사실과 허구, 또는, 헌신세계와 문학이 이루는 세계간의 관계였다. 그들은 문학이 현실세계의 모습을 왜곡하여 모여준다는 공격에 대항하여, 문학적 허구란 현실세계를 그대로 모사한 것이 아니라 그의 이장화된 묘사라고 주장하는 한편, 문학이란 현실세계를 이상화하엿다는 의미에서는 허구 이지만, 사실 그 자체를 충실히 기록한다고 내세우는 역사보다 현실세계의 참된 모습을 더 잘 보여주며 따라서 더 커다란 교화적 힘을 지니게 된다고 강조하였다. 그리나 이리한 이론은 역사적 진실과 문학적 진실을 그 어느 때보다도 날카롭게 구별하면서도, 문학을 허구이 면서도 사실인 어떤 것, 시이면시도 동시에 역사인 어떤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문학과 현실세계의 관계에 대한 이처럼 애매한 규정은 문학작품 속에서 어떻게 사실과 허구의 긴장관 계를 해소할 것인가라는 실제적 인 의 문을 필연적으로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말하여, 현실제계 와 문학이 이루는 세계간의 관계에 대한 르네상스의 이론은 그 시대의 시인으로 하여금 사실을 허구 속에 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어떤 형태로든 대 답하도록 만들었다는 이야기 이다. 벤 죤슨의 찬미시는 다음 몇 가지 이유때문에 앞서 말한 르네상스 시이론이 제기한 문제 와 그에 대한 가능한 해결책을 연구하기 위하여서는 거의 실험실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첫째, 그가 활약했던 시대가 영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동기에 속하였던 만큼 역사적 현 실이 문학행위에 미치는 압력 또한 극대화된 상태였으리라는 가청을 할 수 있으며, 두째, 죤슨 자신의 문학관이 사회와 문학간의 역학관계가 항상 의식의 표면에 머무를 것을 요구 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고, 또, 셋째로는, 그가 쓴 시들이 대부분 실존하는 인물이나 실제 사건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찬미시에서 죤슨은 사실과 문학간의 긴장관계를 시를 통한 예찬이라는 문제로 바꾸어 놓고 있는데, 이 글은 죤슨이 어떠한 표현. 또는 찬미 전략을 사용하여 어떻게 사실을 시 속에 담을 것인가, 또는 사실을 찬미 속에 담을 것인가라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피는 데에 그 촛점을 두고 있다. 몇 몇 찬미시에시 죤슨은 자신의 찬미가 어디까지나 사실에 근거한 것임을 주장함과 동시에, 자신의 찬미 역시 허구정으로부티 자유롭지 못함을 인정하고 있다 (e. g."To My Muse," An Epistle to Master John Seldon"). 이러한 얼핏아 상호배제적인 발언은 작품의 발생과 텍스트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사실과 허구간의 긴장관계를 진면에 노출하여, 그 긴장을 시가 의미하는 바의 일부로 만드는 효과를 갖는다. ``그리나, 또 다른 찬미시들에서 죤슨은 자신의 허구적인 찬미가 이기적인 목적에서가 아니라 교화적인 의도에서 나왔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할 뿐 아니라, 일련의 표현 또는 찬미전략을 통하여 해 결하려 하고있다. 이를테면, 대부분의 찬미시에서 죤슨이 사용하고 있는 수법으로 시인 자 신이 직접 찬미 대상자에게 말하는 지형식을 이용한다거나, "To Penshurst"에서 처럼 스스로를 시속에 등장하는 한 인물로 만든다거나, "On Lucy Countesse of Bedford"나 "To Thomas Lord Chancelor {Egerton}," 또는 "To Penshurst" 에서처럼, 자신의 과잉칭찬을 적나라한 과장법을 사용하여 행함으로써 오히려 그 허구성을 명백하게 드리낸다든지, 또는 "To Robert, Earl of salisbury" 에서처럼, 찬미 대장보다는 찬미행위 그 자체에 관심을 집 중함으로써 자신의 찬미시가 실제로 담고있는 고도로 이상화된 인간의 모습에 사실성과 특 정성의 인상을 부여하려 하고 있다. 이리한 표현 또는 찬미전략들은 셰익스피어의 죽음에 부친 시에서 죽은 찬미대상과 찬미자인 스스로를 동일시하는 데에서도 드러나듯, 죤슨의 작품 전반을 가로지르는 자기반영적 정격을 보여주고 있다. 또 죤슨이 그런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는 찬미 자로서의 딜레마는 강한 리얼리스트적 성향을 지닌 휴머니스트 시인이 맞닥뜨려야 했던 보다 포괄적인 문제, 즉, 이상세계를 추구하면서도 사실세계를 떠나지 않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라는 문제의 파라다임이기도 하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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