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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언어예술 창조와 정조
Creation d`art verbal et affect
정선아 ( Seon Ah Chung )
불어불문학연구 89권 227-249(23pages)
UCI I410-ECN-0102-2012-860-002883513

본 연구는 언어예술 창조와 그 근원인 정조의 상관성을 해명하고자 한다. 그것은 지각체험과 언어예술창조라는 심미체험의 순환구조를 가능케 하는 정조 개념에 대한 성찰을 통해 현대 삶에 결핍된 내면 가치의 회복 가능성을 전망하는 작업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문학의 근본 가치를 복원할 가능성을 모색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 작업은 인문학의 위기 인식과 해결책 모색이 인간 본연의 인성 회복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언어예술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예술은 인간의 삶의 형태인 까닭이다. 오늘날 문학연구의 쇠퇴와 언어예술의 위기는 무엇을 뜻하는가? 인문학의 위기는 인간의 삶의 위기를 반영한다. 그 위기에 대한 반성은 인간 삶의 반성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글은 본질적으로 삶의 체험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삶은 인문학의 기원이자 근본 가치이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특수성과 인간의 구체적 경험들이 "주변화와 통합, 동질화하는 언어 과정으로 인해 소실되고 있다."(E. 사이드) ``구체적 보편성 회복``(김우창)이 절실하다. 우리는 언어예술로서 시의 심미체험에서 반성과 전망의 제시를 가능케 할 적절한 성찰의 계기를 발견한다. 심미체험은 인간의 삶을 구체적으로 관조하고 그 의미를 깨닫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내면의 도덕성을 일깨운다. 그 체험에 대한 심미적 성찰은 삶의 내면성과 심미성의 가치에 주목한다. 로고스의 지배하에 파토스와 에토스의 가치가 폄하되는 물질 만능의 현대사회에 대한 반성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 결과, 체험의 개별성을 포용할 보편 공간 창출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언어예술 창조의 순간, 파토스는 로고스와 에토스를 지탱하는 바탕으로 드러난다. 정조는 체험의 개별성을 포용할 보편 공간의 창출을 가능케 한다. 다양한 인간 경험을 담아낼 보편 공간은 인간의 마음이다. 심미체험은 삶에 대한 존재론적 관심을 전제로 한다. 언어예술로서 시적창조는 언어 형상을 통해 무형의 은연한 존재를 환기시키고 상상하는 심미체험이다. 세계경험의 감각차원이 심미차원으로 옮겨가는 과정에 개입하는 요소는 느낌 patir이다. 예술 창조는 본질적으로 느낌의 문제이며, 예술은 "우리의 느낌의 공간을 넓히는 일"(김우창)에 관여한다. 창조의 순간, 정조는 내면우주에서 외계로 ``느낌의 공간``을 확장시키면서 내면성과 심미성의 가치회복을 부추긴다. 시는 언어예술의 정수로 인식되어 왔다. 프랑스와 한국 현대시를 통한 심미체험에 대한 성찰은 포스트모던시대에 심각하게 부각된 관계 단절과 환경파괴에 직면한 현대인에게 심미체험을 통한 내면의 지속성 회복이 절실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한다. 그리고 아울러 감각과 상상을 아우르는 심미체험을 성찰함으로써 삶의 근본가치를 되살릴 가능성을 전망한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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