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와 중국어는 서로 다른 계통의 언어이므로, 그들 사이에 여러 차이가 보인다. 그러나 복수를 표시하는 방법에 있어 각각 접미사 ‘-們’과 ‘-들’을 대명사(지시대명사 ‘타’포함)의 뒤나 다양한 명사(구)의 뒤에 부가한다는 면에서는 커다란 공통점을 보인다. 본고는 이러한 점에서 ‘-們’과 ‘-들’을 대조 분석하였다. 그 결과 한국어 접미사 ‘-들’의 운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드러나지만 구체적인 상황에서는 서로 간에 상당한 차이를 드러낸다. 그 내용을 본문 3장의 순서에 따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들’은 자체적으로 복수를 표시하는 대명사 뒤에 다시 부가될 수 있으나, ‘-們’은 불가하다. 이때 전자는 ‘전체 구성원+개개인’의 의미를 가진다. 2) ‘-들’은 겸양을 표시하는 대명사 뒤에 부가될 수 있으나, ‘-們’은 중국어에 겸양표시 대명사가 없으므로 부가 할 수 없다. 3) ‘-들’은 사람의 이름을 표시하는 명사 뒤에 부가할 수 없으나, ‘-們’은 부가 할 수 있다. 4) 전형적인 총칭(通指)명사의 경우 -들’은 부가할 수 있으나, ‘-們’은 부가할 수 없다. 5) 소속(類屬)을 표시하는 명사의 경우 -들’은 부가할 수 있으나, ‘-們’은 부가할 수 없다. 6) ‘-들’은 동물표시 명사에 비교적 광범위하게 부가될 수 있으며 의인화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나, ‘-們’은 반드시 의인화의 의미가 있어야 한다. 7) ‘-들’ 은 직위를 표시하는 명사 뒤에 부가되면‘해당 직위를 가진 사람들’의 의미이지만, ‘-們’은 ‘해당 직위를 가진 사람들+기타 사람’의 의미가 있다. 8) ‘-們’은 연합구 뒤에서 ‘XY們’ 의 구조를 보이나, ‘-들’은 언어환경에 따라 ‘X들과 Y들’, ‘X와 Y들’, ‘XY’ 등으로 표시된다. 9) ‘-들’은 수량구 뒤에 자유롭게 부가되나, ‘-們’은 ‘那些’‘許多’ 등 극소수의 경우에만 부가될 수 있다. 10) ‘-들’은 부사어의 뒤에 부가할 수 있으나, ‘-們’은 부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