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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 유토피아인가 , 디스토피아인가 ? - 21 세기를 향한 전망 - > 특집 3 : 포스트모던 페미니즘과 유토피아 - 여성은 주체로서 가능한가 -
Postmodern Feminism and Utopia - Can Women be Subject ? -
김성민(Kim Sung Min)
시대와 철학 10권 2호 42-66(25pages)
UCI I410-ECN-0102-2009-150-007471071

지난 수 세기동안 우리는 세계를 유토피아적으로 전망해 왔다. 진보와 발전으로 묘사되는 근대는 이성을 통해서 세계를 인식하고 지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점철되어 왔다. 또한 헤겔을 비롯한 철학자들은 주체성을 근대의 원리로 삼았다. 그렇다면 주체를 강조한 근대의 세계관이 비판받아야 할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보자면 근대적 계몽이 인간과 자유를 외치긴 했지만, 정작 그 속에 여성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대의 남성 중심적 시각의 주체를 비판하자마자 페미니즘은 여성주체를 새워야 한다는 논리와 이것은 곧 본질주의일 수 있다는 딜레마에 빠진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러한 여백을 공격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차이와 다양성을 앞세우며 구성적 담론을 제안한다. 대표적으로 푸코는 인간에 대한 본질주의적 접근을 반대하면서 성격 특성이 본질적 성격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구성된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여성주체를 어떻게 말할 것인가라는 주제는 대개 생물학적 본질주의에서의 주체론과 사회 구성론으로서의 주체론으로 환원된다. 결국 페미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결합 가능성은 주체와 해체 사이의 줄타기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려는 한 예로 버틀러를 들 수 있다. 버틀러는 젠더 패러디를 통해 주체와 해체 사이의 딜레마를 극복하려고 시도한다. 버틀러는 몸의 개념과 경계를 통해서 성과 젠더를 논하고 있지만 그 의도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 포스트모던의 전략이 유효한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해체의 전략이 해방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여성 없이 여성을 논하는 것은 내용 없는 추상적 형식에 불과하다. 여성주체를 논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형성하는 물적 토대와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섹슈얼리티 장치와 만나게 되는지를 인종, 민족, 계급, 국가, 세계체제 등의 범주와 관련하여 살펴 보아야 한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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