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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과학을 위한 철학 연구
A Philosophical Study for the Science of Man
김성환(Kim Seong Hwan)
시대와 철학 10권 2호 229-251(23pages)
UCI I410-ECN-0102-2009-150-007471142

이 논문의 목표는 생물학, 생리학, 인류학, 심리학 등의 성과를 종합하여 인간의 마음의 역사를 재구성함으로써 이 역사가 삶의 양식의 구조, 특히 무의식과 의식의 관계에 대해 시사하는 점을 밝히는 것이다 최근 진화 심리학은 인간의 의식과 깊은 관계를 가진 언어 능력이 문화 창조물이라는 전통 견해에 반대하고 언어 능력도 자연 선택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핀커(S. Pinker)와 블룸(P. Bloom)에 따르면 언어 능력에도 변이가 있고 이 변이 는 학습에 의해 다음 세대로 전승되지만 시간이 충분히 흐르면 선천적인 능력으로 바뀌는 선택 압력 이 작용한다. 그 선택 압력은 수렵과 채집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특히 부족사이의 교류에서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다. 한편 무의식의 선택 압력은 좁은 뜻과 널은 뜻으로 나누어 살펴 볼 수 있다. 좁은 뜻에서 무의식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욕망을 억압함으로써 형성된다 네스(R. Nesse)와 로이 드(A. Lloyd)에 따르면 억압 메커니즘의 선택 압력은 자기를 속임으로써 속마음을 들키지 않고 남을 더 잘 속이는 것이다. 넓은 뜻에서 무의식은 의식 밖에서 이루어지는 자동 처리 메커니즘이다. 자동 처리 메커니즘의 선택 압력은 많은 과제가 한꺼번에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를 때 일어날 혼란을 방지하고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것이다. 마음의 역사는 삶의 양식의 구조에 관해 좁은 뜻에서 무의식 이 의식과 대립하지만 넓은 뜻에서 무의식은 의식과 일종의 공조 관계를 형성한다고 시사한다. 나는 마음의 이런 이중구조를 이해할 뿐 아니라 종합할 수 있는 철학 틀로 칸트(I. Kant)의 「판단력 비판」에서 상상력 개념을 끌어 들였다. 「판단력 비판」에서 상상력은 개념 없이 자유롭게 유희하는 생산적 자발적 상상력이며 오성과 합치할 때 아름답다는 감정을 낳고 이성의 벽에 부딪힐 때 숭고하다는 감정을 낳을 수 있다. 「판단력 비판」에서 상상력과 오성과 이성의 관계는 무의식과 의식의 공조 관계와 대립 관계를 해명해 줄 뿐 아니라 두 관계를 종합하여 인간에게 고유한 미의 세계로 나아가는 길도 보여 주는 좋은 철학 모델이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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