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정파적으로 진행되는 인사청문회와 인사청문회의 부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가 고위공직 후보자에 대한 신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실험연구를 통하여 경험적으로 분석하는데 있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고건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대상으로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내용을 접한 실험집단과 이를 접하지 않은 통제집단간의 고건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신뢰도가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연구결과, 고건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내용을 접한 실험집단의 경우 이를 접하지 않은 통제집단과 비교하여 고건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특징을 보였다. 그리고 대응표본 t-검정 수행 결과, 이와 같은 양 집단간의 고건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신뢰도 평균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특징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다중 회귀분석 결과에서도 다른 독립변수들의 영향력을 통제한 상태에서 실험 여부의 변수는 고건 국무총리 후보자의 신뢰도 수준을 결정짓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본 연구의 결과는 정파적으로 운영되고, 언론이 인사청문회의 부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하는 행태가 특별하게 개선되지 않는 이상 높은 신뢰도를 기반으로 고위공직자가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는 점을 시사한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고위공직 후보자에 인사청문회가 인물의 자질과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있다는 당초 도입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