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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분노와 저항 -대중의 분노는 오늘날 사회적 저항의 동력이 될 수 있는가?-
Anger and Protest -Could the Anger of the Masses be the Driving Force of Social Protest Today?-
박정호 ( Jeong Ho Park )
시대와 철학 23권 4호 137-161(25pages)
UCI I410-ECN-0102-2013-150-002482279

본고는 대중의 분노의 에너지는 가득 차 있으나 그것이 과거와 같이 사회 변혁적 프로젝트로 응집되어 역동성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대중이 과연 무엇에 분노하는가, 대중의 분노는 오늘날 사회적 저항과 투쟁의 동력이 될 수 있는가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먼저 집단적 분노를 사회적 투쟁의 주요 동력으로 설정한 호네트의 인정투쟁 이론을 살펴본다. 호네트에 따르면 상호인정 기대가 훼손된 데서 오는 무시 경험이 불의를 인지케 하는 수치나 분노와 같은 감정을 일으키는데, 이것을 사회비판적 이념의 틀로 해석하여 결집해낼 때만이 집단적 정체성이 형성되어 사회적 저항이 일어난다. 이렇게 볼 때 오늘날의 사회운동은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라는 두개의 이념축이 무너지면서 대안이념의 부재로 사회적 분노 결집력이 약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 한병철은 현대 사회에서 각 개인은 자본의 전일적 지배하에서 진정한 분노의 능력을 상실했다고 본다. 그에 따르면 푸코가 말하는 근대의 규율사회는 21세기를 전후하여 성과사회로 변모했다. 성과사회의 개인은``복종적 주체``에서 ``성과주체``로 바뀌며 ``자기 자신을 경영하는 기업가``로서 끊임없이 자기 스스로를 착취한다. 현대인들은 이와 같은 활동과잉 속에서 저항 능력이 마비되며, 개별 사안에 대한 짜증이나 신경질은 늘지만 현실에 대해 총체적으로 의문시할 수 있는 분노 능력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분노를 결집시킬 거대 이념이 상실되고 성과사회의 자기착취로 인해 진정한 분노 능력이 상실된 현 상황에서, 대중의 분노는 사회적 저항의 동력이될 수 있는가? 이에 대해 본고는 분노를 도덕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비판적·규범적 사회이론``과 더불어, 시스템의 폭력에 맞설 힘을 주는 ``성찰적분노``, 대중의 분노에 장기적인 공감과 연대의 힘을 주는 ``유쾌한 분노`` 등을 그 실마리로 제시한다.

This article aims to study how the anger of the masses can be the driving force of the social protest today. For this purpose I examine Honneth`s theory of recognition struggle and Han`s theory of result society. It proves that nowadays huge ideas that can concentrate the angers of the masses are lost and the subjects of the result society lose their ability to get angry. For the anger of the masses to be the driving force of the social protest I propose three clues. First, critical-normative social theory that can justify morally the anger of the masses. Second, reflexive anger that can give individuals the power to stand against the violence of the system. Third, the pleasant anger that can give the anger of the masses the power of sympathy and solidarity.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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