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접촉장면에서 발생하는 의사소통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나타나는 조정패턴의 해명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사례로서 목표언어능력이 서로 다른 한국인 일본어학습자 3인을 대상으로 분석을 시도하였다. 언어관리의 관점에서 조정의 주체에 초점을 맞추어 학습자 자신에 의한 수정인 자기조정과 모어화자에 의한 수정인 타자조정으로 나누었다. 먼저 자기조정은 자기유의-자기수정과 타자유의-자기수정으로 나누어진다. 이어서, 타자조정은 자기유의-타자수정과 타자유의-타자수정으로 나누어진다. 이상의 방법으로 3인의 학습자의 3회에 걸친 계속적인 담화에 나타난 자기조정 및 타자조정의 사용양상에 대해 분석한 결과 다음의 3가지가 밝혀졌다. 첫째, 학습초기 단계에서는 타자조정의 사용빈도가 높으나 목표언어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자기조정의 사용빈도가 높아진다. 둘째, 자기조정은 목표언어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음성이나 문법 항목의 수정보다는 표현내용의 수정이 많아지는 등의 질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셋째, 타자조정 중 자기유의-타자수정은 목표언어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그 사용수가 감소해간다. 또한 타자유의-타자수정은 학습자별 사용수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초기단계 학습자의 경우는 명시적인 수정이 이루어졌다. 한편 목표언어능력이 높은 학습자는 맞장구의 형태로 암시적인 타자수정이 이루어지는 등 사용양상에 있어서 차이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