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제 : 어문학분야 > 언어학
- - 발행기관 : 국어교육학회
- - 간행물 : 국어교육학연구, 46권 0호
- - 발행년도 : 2013
- - 페이지 : pp.183-214 ( 총 32 페이지 )
- - UCI(KEPA) : I410-ECN-0102-2014-700-001493150
편을 검토하였다. ?사소절?<언어> 편에서는 다음의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말하고 듣기에 대한 원론적 입장을 찾아볼 수 있다. 원론적 입장을 담은 제언은 그리 많지 않다. 둘째, 구체적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말하고 들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 상황 속 말하기와 듣기는, 의심할 여지없이 말을 하고 들어야 하는 언어 상황으로 전제되어 있다. 말하고 듣는 목적은 생략된 채 말하고 듣는 방법이 구체적 지침으로 제시되었다. 셋째, 말을 하고 듣는 긍정적 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대체로 금지의 내용이 많다. 흥미로운 점은 두 번째, 세 번째 특징이 혼합된 항목이 많다는 점이다. 구체적 의사소통 상황 속에서 말을 하거나 들을 때 금지 사항은 상대방 청자 혹은 다른 화자를 배려하는 말하기와 듣기로 구체화되고 있다. ?사소절? <언어> 편의 내용은 말을 통한 의사소통 상황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언어`` 예절로 집약되는데, 이는 중세 사회의 사대부 계급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문제가 되는 요소로 ``말``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중세 사대부의 ``언어``에 대한 관심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얼마나 정확하게 담아내느냐와 같은 표현론적 문제가 아니었다. 이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언어``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중세 사대부가 ``언어``에 대해 가졌던 언어인식의 핵심적 측면이며, 이로 인해 중세의 ``언어`` 교육은 관계를 맺고 유지할 때 소용되는 ``말``에 대한 교육에 집중하였던 것이다. 중세의 ``언어``에 대한 감수성은 ``언어 체계``가 아니라 ``상황을 고려한 언어의 사용``, ``생활 속에서 요구되는 언어 규범``으로 향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