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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19세기 여성일기 「병인양란록」의 작가와 작품세계
On the Writer and the World of Naju Imssi`s Byeonginyanglanrok(丙寅洋亂錄)
정우봉 ( Woo Bong Chung )
UCI I410-ECN-0102-2014-800-002067891

이 논문은 1866년에 발발했던 丙寅洋擾를 배경으로 양반가 여성이 쓴 한글일기 「병인양란록」의 작가 문제를 재론하고, 작품 세계를 구명하였다. 「병인양란록」은 羅州林氏(1818-1879)가 직접 겪은 전쟁 체험과 수난의 양상을 매우 사실적이며 생동감 있는 언어로 표현한 한글 일기작품이다. 그동안 이 작품의 작가를 경주김씨로 비정하였는데, 이 논문에서는 작품 내 서술과 족보 등의 관련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병인양란록」의 작가가 강화도에 세거하던 驪興閔氏 집안의 閔致升과 결혼을 한나주임씨임을 새롭게 밝혔다. 19세기 여성문학사에서 「湖東西洛記」의 저자 錦園과 이번에 새로 밝혀지는 여성 작가 나주임씨가 서로 사돈지 간이다. 錦園이 1817년생이고, 나주임씨가 1818년생이니, 두 여성 문인이 같은 시대를 살았던 셈이다. 「병인양란록」은 강화도에 거주하였던 한 양반가 여성의 눈을 통해 전쟁이라는 극한적 위기 상황 속에 자신을 포함해 강화도민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참상을 생생하게 증언하였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삶의 터전을 버리고 피란가던 당시인들의 모습, 강화도를 탈출하여 황해도 평산으로 피란가던 자신의 체험을 긴박감 있게 묘사하였다. 또한 작가는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전쟁 상황에서 겪는 여성 수난을 부각시켰다. 「병인양란록」에서 작가는 지배층, 관군의 무기력한 대응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이와는 대조적으로 개인의 안위를 돌아보지 않고 순절과 충의를 발휘한 인물들의 행적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작가는 서구의 충격 속에서 그들의 문명과 폭력을 경험하는 한편, 전쟁의 혼란한 상황 속에서 구질서의 붕괴를 체험하게 된다. 여성이 전쟁 체험을 일기의 형식을 빌어 표현한 앞 시기 작품으로는 남평조씨의 「병자일기」가 있다. 「병자일기」에는 병자호란 중에 겪은 피난 생활의 고난과 시련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나주임씨가 지은 「병인양란록」은 남평조씨의 「병자일기」가 만들어놓은 한글일기문학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병인양란록」은 柳袗의 「임진록」, 金若行의 「적소일기」, 훈련도감 소속 한 馬兵의 「난리가」 그리고 李世輔의 「신도일록」으로 이어지는 한글일기 서술방식의 전통 - 사건이 경과된 후 일정 시점에서 과거의 시간을 작가의 내면 의식 속에서 재구성하여 회상하는 방식 - 을 계승하였다. 「병인양란록」은 이세보의 「신도일록」과 함께 19세기 중후반의 한글일기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문학사적 의의가 크다.

This thesis aim to examine to explain the writer and the world of Naju Imssi`s Byeonginyanglanrok which was written in Korean in the late 19th century. And I was concerned about it`s status within diary literature in the late Chosun dynasty. Kyeongju Kimssi has known as the writer of Byeonginyanglanrok until now. I researched many information on the writer and family trees. As a result the writer of Byeonginyanglanrok is not Kyeongju Kimssi but Naju Imssi. Naju Imssi wrote her diary after Korea-France war in 1866. Byeonginyanglanrok was based on her experience and rumors about war. Byeonginyanglanrok was concerned about the horrors of Korea-France war in 1866. Especially Byeonginyanglanrok was concerned about the physical and emotional suffering and pain of women during war. When Korea-France war in 1866 broke out, the writer and her family escaped from her hometown. At the time of the war Naju Imssi took refuge in Pyeongsan. Byeonginyanglanrok based on the writer`s experience and the rumor. I believe that analyzing characteristics of Byeonginyanglanrok can contribute to understanding the literature history of diaries in Chosun dynasty. Also, I expect that this kind of approaching could play a role in creating another methodology to analyze diaries as a branch of literature.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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