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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현대문학 : 장정일 『아담이 눈 뜰 때』에 나타난 “미성년”의 의미
The Meaning of Legal-Infancy Appearing in the Novel by Jeong-il Jang
강유정 ( Yu Jung Kang )
배달말 52권 139-171(33pages)
UCI I410-ECN-0102-2014-700-001481638

장정일의 『아담이 눈 뜰 때 』는 전형적은 성정 소설중 하나로 평가 받아왔다. 『아담이 눈 뜰 때 』는 19새 재수생의 성적 일탈과 문화적 방랑을 포스트 모더니즘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정작 아담의 방황과 성장이 1980년대라는 시대적 상황과 어떤 연관을 갖는 지 그리고 그 성정의 징후와 과정이 같는 차별성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19세이라는 차별적 연령이 왜 포스트 모던한 방식의 성장으로 귀결되었는지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다는 의미이다. 우선 성장의 주체인 아담이 19세의 청년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대개 한국문학사에서 성장의 주체, 주인공들은 소년으로 호명되는 유소년기의 어린 인물들이었다. 세계를 자신의 언어 체계로 받아들일 수 없는 유소년 인물들은 혼란스러운 세계를 만나 혼동을 겪는다. 그런데, 보통 어린인물들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질문 자체를 성장의 과정으로 이해한고 만다. 성장 소설이 세상과의 화해로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장 소설의 주인공들은 공동체와의 화해를 모색하곤 했다. 하지만 장정일의 『아담이 눈 뜰 때 』에서 아담의 성장은 기존 질서나 세계와 화해하는 것이 아니라 반성적으로 거부함으로써 완성된다. 장정일은 ``화해``야 말로 성장서사의 이데올로기 장치(dispositivo)라고 말한다. 따라서 아담은 세상과 화해하는 것이 아니라 불화를 선언함으로써 성장을 마친다. 통합이 아닌 이탈로 성장을 완수하는 것이다. 아담의 성장 선언은 세계와의 연대가 아니라 세계의 부정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성장 서사와 구분된다. 『아담이 눈 뜰 때 』의 화자는 19세의 미성년이지만 지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이미 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게다가 이 인물은 자신의 가까운 과거, 1년여 전의 사건들을 회고함으로써 무의식이나 향수로 각색되지 않은 생생한 의지적 기억으로 사건을 다룬다. 19세, 미성년 인물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철저한 자기 검증을 통한 정체성의 확립이다. 아담에게 있어 정체성의 확립은 기존 사회와의 형식적 화합이 아닌 자기 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부정을 거친다. 『아담이 눈 뜰 때 』의 “나”는 결과로 산출된 “내”가 아니라 성찰적으로 기획된 “나”라는 점에서 기존의 성장 서사 속 인물들과 구분된다. 성찰된 기획으로서의 “나”는 『아담이 눈 뜰 때 』에서 혼돈과 방황을 글로 기록하는, 서술적, 논평적 정체성으로 자아를 성립해간다. 아담의 성장은 자신의 방황과 혼돈을 기록하고 정리할 수 있는 서술적 정체성의 발견으로 마무리된다, 아포리즘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이러한 서술은 특정한 사건과 경험을 자신의 시점을 통해 기록하는 서술적 정체성의 표지이다. 이는 한편 1980년대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새롭게 발명된 성장의 양상이기도 하다. 『아담이 눈 뜰 때 』의 “나”는 기존의 지식 체계(학교, 입시), 문화(대중문화, 예술)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서술함으로써 정체성을 획득한다. 비록 미성년이지만 아담은 글을 쓰는 주체, 서술적 주체로서 고유한 정체성을 찾아간다. 공동체가 요구하는 개인의 삶을 거부하고 단독자로서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서술적 정체성의 발견은 기존의 성장서사와 차별되는 반 성장의 서사라고 말할 수 있다. 아담은 190년대와 1980년대에 형성된 문화와 지식, 장치로서의 학교를 거부하며 90년대적이라고 불리는 하위문화의 교양적 가치를 발견한다. 1980년대를 문화자본과 지식, 공동체의 허위의식으로 논평함으로써 이데올로기적 성장의 질서를 거부하는 반성장의 주체로 거듭나는 것이다. 논평적이며 서술적 정체성으로서의 “나”의 성장이란 공동체와 대중성에 대한 반대이며 1980년대식 연대적 정체성과 정반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즉『아담이 눈 뜰 때』의 “아담”이라는 19세 인물은 1980년대가 요구하는 성장을 거부하고 서술적 정체성으로서 단독성을 선언한, 새로운 개인의 출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Although he is under age, he, as the subject and narrator writing the novel, is described as the character with descriptive identity. Of course, “I” in the novel have experiences sexually and intellectually. But that is different from the aspect of traditional growing-up narration in which a character considers itself to be an internally immature person to harmonize in a social community. “I” in the novel mentally wanders to establish its own identity, rather than to reconcile with the consciousness of a social community. Finally, “I” in the novel discovers and establishes the writing self with descriptive identity, and as a result, resists the personal life required by the community and chooses to Live on its own as a single person. The novel 『when Adam opens his eyes』 by Jeong-il Jang has critically been considered to be the beginning of the literature in the 1990s in the point that it refuses the culture and knowledge created in the 1970s and 1980s, and a school as a device. Strictly speaking, the novel 『when Adam opens his eyes』 should be reconsidered in the points that it is the discussion against the growing-up in the 1980s, and that it criticizes the cultural capital and knowledge, and false consciousness of a community in the 1980s. That is because the growing-up of “I” in the novel that Adam chose as the descriptive identity is directly opposite to the growing-up of the social self in the 1980s, which is summarized into community and popularity. By suggesting the discussion of anti growing-up in the direct opposite perspective of the growing-up required in the 1980s, the novel 『When Adam opens his eyes』shows a new character who reflects on the newly planned self going beyond the characters in the 1980s.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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