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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한국 한시에서의 도연명 <擬挽歌辭> 수용과 변주
Reception and Vatiation of Tao Yuanming`s “Pseudo-elegy擬挽歌辭” in Korean Chinese Poetry
임준철 ( Jun Chul Lim )
한국한시연구 21권 291-333(43pages)
UCI I410-ECN-0102-2014-800-002064512

이 글은 한국 한시에서 陶淵明 <擬挽歌辭>의 수용과 변주 양상을 검토한 것이다. 동아시아 고전문학사에서 도연명은 후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시인 중의 한 사람이다. 송대의 대시인 蘇軾은 도연명 和韻詩만을 묶어 별도의 문집을 출간하려고 했으며, 조선시대 수많은 작가들이 도연명 작품에 화운시를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의만가사>란 문제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수용 빈도가 낮은 편이다. 자신의 죽음을 읊는다는 독특한 주제성격 때문이다. 따라서 도연명의 작품 중 유독 <의만가사>를 수용한 작품들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금기를 위반하고자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의만가사>를 수용한 한국 한시들을 검토해 보면 크게 세 가지 특징적 양상이 드러난다. 첫째, 우리 문인들은 <의만가사> 중에서 특히 “但恨我在世, 飮酒不得足”이란 표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정기안이나 남효온의 작품처럼 해당 구절을 부연하거나 변주시킨 특징적인 작품들이 나오게 되었다. 심지어 이 구절을 주제로 한 과체시 작품도 존재한다. 둘째 和陶詩가 대체로 도연명의 인품과 사상에 공감하여 지어지는 반면, <의만가사> 수용 작품들 중엔 도연명의 초탈적 생사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학적 사고로 포섭하거나 별도로 윤색하는 경우들이 보인다. 권시나 전우 같은 도학자들의 화운시는 <의만가사>를 문학작품으로서만 수용했을 뿐 작품에 담긴 생사관까지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셋째 <의만가사> 수용 작품들 중엔 의도적으로 주제를 변주하는 경우들이 발견된다. 최기남과 남효온의 작품은 <의만가사>의 주제의식을 뒤집는 방식으로 은연중 현실에 대한 작가의 비판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작품들은 그들이 이 작품을 수용한 이유가 도연명에 대한 존숭이라기보다 <의만가사>를 빌려 자신의 내밀한 의식을 드러내는 데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에선 도연명의 <의만가사>에만 한정하였지만, 이런 방식의 연구는 한국 한시가 중국문학과의 연관을 맺으면서 그 수용과 자기화의 지평을 넓히고, 각 시대 및 시인마다의 개성을 이루어 나간 양상이 어떠하였던가를 밝히는 데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연명을 숭상하고 그의 시를 전범으로 삼았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을 어떻게 활용하였으며 또 어떻게 사용하지 않았는지를 밝히는 과정에서 우리 한시의 개별성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This paper studies Korean Chinese poetry which are written as the poetic response to Tao Yuanming`s poetic works. Tao Yuanming is the one who was poetically responded the most in East Asian poetry history. His works were constantly published and poetically responded in Chosun dynasty. But there are only few works responding to the work “Pseudo-elegy”. Because it deals with the death of the self. This paper examines how Chosun poets received this “Pseudo-elegy”, since the summoning of this works itself explains the poet`s special intend. Chosun poets were very impressed by the first self-elegy work, “Pseudo-elegy”, especially the last part of the poem, saying “Only sorry for not having drunken enough while I was alive”. And they created their own version of “Peudo-elegy” in a various way. Poets like Nam Hyo-on, Choi Ki-nam, Kwon Si, Chung Ki-an, Jun Woo inherited the work to create thir own poetic geniuses.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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