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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독일 바로크 민족문학의 해체 및 재구성 -발터 벤야민의 『독일 비애극의 근원』을 중심으로
Teil 1 : Beitrage zum 20. Sorak-Symposium 2013 ; Beitrage : Das Nationale des deutschen Barock und dessen Dekonstruktion in Walter Benjamins Ursprung des deutschen Trauerspiels
장제형 ( Je Hyung Chang )
UCI I410-ECN-0102-2014-700-001474126

독일 바로크 민족문학의 해체 및 재구성- 발터 벤야민의 『독일 비애극의 근원』을 중심으로장제형 (서울대)독일 민족문학의 효시는 17세기 독일 바로크 문학으로 소급해 올라간다. 암묵적이건 명시적이건 간에 독일 바로크 문학에 내재한 이데올로기적 함의는 독일민족주의 혹은 민족의식의 시원적 형태로 파악할 수 있으며, 이미 그 안에서 독일 “문화민족”의 맹아를 선취하고 있다는 점은 주요 바로크 연구에서 합의된 사항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민족주의의 긍정적 계기와 부정적 측면이 과연 명쾌히분리될 수 있으며, 이에 의거해 이른바 도덕적 시민 애국주의를 통해 국수주의적호전성을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별도의 논의를 요한다. 그러나 바로크 문학에서 발견되는 민족주의의 맹아적 요소는 특히 1871년 독일 통일 전후의 맥락에서 보수적이고 국가주의적으로 해석되면서 집합적 정체성의 정초와 고양을 위한 매우 적절한 토양을 제공하게 된다. 즉,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간에 독일 바로크 자체에 내재한 민족주의적 잠재성은 그로부터 약 2세기 뒤에 마주칠 독일 통일기의 격렬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재편 과정에 봉사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적 재전유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이러한 흐름은 1차 세계대전을 거쳐 국가사회주의에서 그 절정에 달하면서 전면적인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이러한 맥락을 배경으로 독일 민족주의의 가장 극단적이고도 파괴적인 형태인 국가사회주의의 직접적인 희생자였던 발터 벤야민의 저작 『독일 비애극의근원』을 당대 지배적 이데올로기의 기류에 대항하는 고유한 바로크 해석의 한방법론적 시도의 차원으로 읽는 것은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 주리라 기대한다. 바로크에 대한 전복적 해석을 통해 벤야민은 한 편으로는 바로크에 대한 당대의지배적인 국가주의적 해석에 곧바로 대립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독일 바로크문학 자체에 내재한 형이상학적이고 표현적인 “이념의 서술”을 자신의 비애극론의 최종목표로 삼는다. 이러한 바로크에 대한 비판적 구제 시도는 독일 바로크에 대한 기존의 통상적인 제한적 관점을 넘어서서, 그것이 세계문학의 차원에까지도 모종의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여지까지 고려할 수 있게 만드는 급진적인문제제기를 가능케 한다. 자신의 고유한 문예비평의 방법론적 사고와 실천을 통해 적어도 독일 바로크에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의 전달 내용을 비판적으로 해체 및 재구성함으로써 바로크에 암묵적으로 내재하는 그 이념적 핵심을 바로 자신의 비애극 론의 서술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다는 데에 벤야민의 작업의 그 핵심적이고도 발본적인 의의가 있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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