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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비교영화연구의 방법과 과제
Special Topic -Translating Cultural Context : A Method and Task for Comparative Film Studies
하승우 ( Seung Woo Ha )
UCI I410-ECN-0102-2015-800-000383130

이 글은 비교영화연구를 위한 이론적 틀의 정립을 시도하는 글이다. 미래의 비교영화연구를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방법론은 번역의 방법이다. 이를 살피기 위해 이 글에서는 사카이 나오키가 『번역과 주체』(2005)에서 제시한 번역 개념을 살펴보면서, 번역 개념이 비교영화연구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한다. 사카이는 두 개의 상이한 문화가 자신들의 문화를 하나의 통일적 단위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이미 두 개의 문화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번역 과정을 억압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쉽게 말해,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의 경우, 영어와 한국어간에 번역상의 오류와 오해가 발생하리란 것은 통념적으로 쉽게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번역 상의 오류는 영어와 한국어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언어를 사용한다고 가정되는 공동체 내부에도 역시 존재한다. 다시 말해, 동일한 언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오해가 없으리란 보장은 처음부터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사카이의 주장이 비교영화연구를 위한 중요한 축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주장하면서, 이와 동시에 비교영화연구를 세계체계적 맥락 속에서도 살펴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 이 글에서는 세계체계의 맥락에서 세계문학의 가능성을 타진했던 프랑코 모레티(Franco Moretti)의 문제틀을 비판적으로 참조할 것이다. 세계체계 하에서 문학 텍스트의 생산이 외부적 형식과 지역적 소재의 협상과 타협에 의해 형성된다는 모레티의 주장은 세계문학 및 비교문학연구와 관련하여 매우 유용한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적 형식과 지역적 소재의 대당 관계 자체를 재고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외부적 형식이라는 것이 무엇보다도 자본주의와의 조우에 의해 대체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비교영화연구에 관한 폴 윌먼(Paul Willemen) 의 선구적 연구를 검토하면서 비교영화연구의 기초적 기반을 외부적 형식 대 지역적 소재의 대당 관계 대신에, 하나의 지역적 문화 텍스트가 자본주의와 조우하는 과정으로 여기고자 한다. 비교영화연구의 기반을 자본주의와의 관련성 혹은 역사의 ‘작동들’(workings) 속에서 사고하는 윌먼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이 논문은 우리가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면, 이는 각각의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조건, 즉 자본주의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할 것이다. 이와 같은 이론적 시도들이 구체적인 텍스트 분석에서 실제로 어떻게 행사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영화 <오발탄>(1961)을 비교영화연구의 관점에서 분석할 것이다.

This paper analyses the founding conditions for comparative film studies. In order to perform this task, it examines the notion of an ‘heterolingual address’ suggested by Sakai Naoki (2005). In his definition of translation, it does not refer to a mutual relationship between one culture and another, but refers to an incommensurable gap of one culture itself. The notion of Sakai’s translation constitutes an essential part of a future comparative film studies. The thesis also claims that there can be the other methods in developing a theoretical condition for comparative film studies. That is because comparative film studies needs to be understood as a specific form of social relationships within the force-field of world system. Franco Moretti(1999)’s idea on world literature and comparative literature is also examined here. While Morreti offers an excellent formulation for a possible comparative studies, I argue that we need to go beyond his notion, because a culturally specific product is a product from its encounter with capitalism rather than a compromise between foreign form and local material. In this sense, this paper examines the political valence of Paul Willemen’s suggestion on comparative film studies and examines how this notion can be productively articulated through the analysis of An Aimless Bullet (1961).

들어가며
비교영화연구의 방법으로서 이언어적 말걸기
폴 윌먼의 비교영화연구를 위한 방법론: ‘자본주의와의 조우’
비교영화연구의 사례로서 <오발탄>
결론을 대신하여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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