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이전에 만난 적이 없는 낯선 사람들에 확대된 신뢰의 근원에 초점을 두고 개인수준에서 사회적 상호작용과 국가제도의 질이 일반화된 신뢰에 주는 영향을 비교 분석하였다. 아시아바로미터 3차 조사 자료를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일반화된 신뢰의 생성과 관련해 사회적 상호작용의 수준과 정부제도의 질의 역할이 모두 제한적이며 특히 사회자본론의 주장과 달리 사회적 네트워크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일반적 패턴 내에서 정부의 준법성은 대체로 일반화된 신뢰의 형성에 기여하지만 이러한 정부를 담보해 주는 정치적 문책제도는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의 증거는 법치주의 특히, 준법정부의 존재가 만난 적이 없는 낯선 사람들에게 신뢰를 확대하는데 있어 중요한 제도적 조건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