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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근대계몽기 시가의 역사의미론적 이해
Historical Semantics in the Enlightenment Period Poetry
이형대 ( Hyung Dae Lee )
한국시가연구 37권 7-32(26pages)
UCI I410-ECN-0102-2015-800-002323163

이 논문은 전통시대의 장르적 관습에서 벗어나 근대의 공론장(public sphere)에 편입된 근대계몽기 시가를 역사의미론적(historical semantics) 관점에서 새롭게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역사의미론적 탐색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당대 행위자들의 내면 의식을 좀 더 면밀하게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근대세계의 탄생과 관련하여 언어혁명의 의미를 근대계몽기 시가에 부여할 수 있으리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논문에서는 개념사적 방법론을 원용하여 근대계몽기의 역사 행위자를 주목하고, 그들이 남긴 근대계몽기 시가에서의 기대지평과 경험공간을 파악해보고자 하였다. 근대계몽기에 출현한 다수의 새롭고도 선험적이며 미래연관적 개념들이 근대를 추동한 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근대계몽기는 코젤렉이 말한 바, ‘말안장 시대’에 해당되는데, 계몽지식인 공론장과 평민공론장이 출현하여 상호연대하고 공명하였던 시대이다. 계몽시가 작품들은 전통시가의 의미를 재맥락화하거나 변형 또는 새로운 양식으로 창안되어 일제의 식민지배 야욕의 청산과 근대국가 건설을 향한 열망을 담아내었다. 근대계몽기 후반부부터 현실 역사의 흐름은 식민지 지배가 가속화되는 방향으로 치달았지만, 당대의 행위자들은 역사를 근대 문명화를 향한 진화 과정으로 인식하였다. 그들은 그들이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기대지평 속의 새로운 개념들을 끊임없이 수용, 창안하거나 변개시키며 새로운 정치적 행동공간을 열어 갔다. 본고는 계몽시가가 이처럼 근대국민국가를 만들어내기 위한 일종의 언어혁명적 기능을 수행하였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하고자 하였다. 군주제의 틀을 유지하고 있던 역사상황 하에서 새로운 근대국가에 대한 꿈을 담아내었다는 점에서 계몽시가에서의 경험공간과 기대지평 사이의 격차는 컸다. 그러나 이 시대에 제출된 숱한 미래연관적 개념들과 밝고 씩씩한 어조의 노래들에는 사회진화론적 논리구도를 뛰어 넘을 정도의 강렬한 사회변혁의 열망이 내재되어 있었으며, 미래의 경험 영역들을 창조하고 있었다. 역사는 결국 이러한 기대와 경험의 격차를 좁히며 근대로 이행하였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계몽기시가는 미래의 경험을 노래하였다고 할 만하다.

This essay aims to re-think the enlightenment period poetry, which finally accommodated public sphere away from convention of genre. In the context of historical semantics, this research closely examine inner consciousness of people of the time furthermore, this approach might authorize the enlightenment period poetry with meaning of language revolution as the emergence of the Modern. Methodologically this paper makes a development with conceptual history analysis. As in generally known, the poetry of the enlightenment period embodies many concepts which predict the emergence of the modern. What this essay tries to point out is that many concepts which people of that time described are not what they really experienced. In this reason their songs are transcendental dimension. Even though there is a gap between experiential space and horizon of expectation, people of the enlightenment era keep express their wishes for the future through the poetry. They convinced the progress of history, and their songs of anticipation made a change ultimately. In this perspective, this essay argues that the enlightenment period poetry is a song for the future.

1. 문제의 소재
2. 근대계몽기 공론장의 배치와 계몽시가
3. 언어혁명으로서의 근대 국민국가 만들기
4. 근대, 그 경험공간과 기대지평의 격차
5. 맺음말
□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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