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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르 그랑 몬느』 속의 “우리”
Le ≪ nous ≫ dans Le Grand Meaulnes
이재욱 ( Jae Wook Lee )
불어불문학연구 100권 445-472(28pages)
UCI I410-ECN-0102-2015-800-002302397

알랭 푸르니에의 유일한 소설 『르 그랑 몬느』의 모든 가능한 해석은 이제 끝났는가? 한 문학작품에 대한 비평적 관심도가 그를 주제로 한 학위논문과 소논문의 수로 측정된다면 이 소설에 대한 근자의 긴 학술적 침묵은 질문에 대한 긍정적 답이 될 것이다. 사실, 적어도 저자의 전기에 의거한 『르 그랑 몬느』 읽기는 그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비평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하지만 이런 관점의 독서가 과연 면밀히 이루어졌는가? 『르 그랑 몬느』의 전통적 접근방식을 택한 본고에서 우리는 이제껏 지적되 지 않았던 이 소설의 한 특이성에 주목한다. 그것은 자전소설의 전형으로 평 가되는 이 작품의 작중화자이자 저자의 부인할 수 없는 분신인 프랑수아 쇠 렐이 자신의 과거 서술에서 일인칭 복수 대명사 “우리”를 “나”를 압도하는 빈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우리”는 때로는 그와 그의 가족, 때로는 그와 그의 급우들, 또는 그만큼이나 자주 그와 그의 친구 오귀스텡 몬느를 가리킨다. 작품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우리는 이 일인칭 복수 대명사가 지칭 기능 이상을 수행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분석의 출발점은 다섯 살 무렵 프랑수아의 일상에 일어난 한 변화다. 그때 까지 부모와 함께 잤던 소년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와 함께 다락방을 혼자의 침실로 갖게 된다. 이 변화는 같은 나이, 동일한 상황에서 알랭 푸르니에에게 일어난 “큰 사건”이기도 하다. 어두운 밤, 부모의 곁이 보호된 공간이었던 만 큼 이유 없는 추방으로 여겨졌을 이 일상의 변화가 어린아이에게 주었을 충 격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부모와 자신을 지칭하는 “우리”의 빈번한 사용은 이 트라우마의 반증이자 무의식적 치유도모의 한 형태로 보인다. 한편, 외디 프스 콤플렉스의 보편성을 받아들인다면 이 충격은 보다 본질적으로 어머니 를 독점하는 아버지 앞에서 느꼈을 무력감과 관계있다. “우리가 밀리라고 불 렀던 어머니”에서 “우리”의 이중성 분석은 이를 뒷받침한다. 부모의 공간으로부터 추방은 또한 어른의 세계 접근금지다. 이점에서 우리 는 『르 그랑 몬느』의 화자가 그가 속했던 학생들의 세계를 그들 고유의 풍습, 원칙 그리고 언어를 가진 집단으로 묘사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가족 외에 자신이 속했던 또 다른 세계의 독자성을 부각시킴으로서 어른들의 세계에서 밀려난 과거의 욕구불만을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와 그의 급우 들을 가리키는 “우리”는 따라서 단순한 인칭대명사가 아니다. 『르 그랑 몬느』 속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우리”의 샤용은 프랑수아와 그의 “영웅” 몬느를 지칭하는 일인칭 복수 대명사이다. 소설의 초입부터 몬느는 무례한 청소년, 금기의 위반자 모습이다. 즉, 어른의 세계 도전자인 셈이다. 육체적 장애와 엄한 가정교육이 형성해 놓은 성격 탓에, 그를 닮고 싶은 욕망 과 동시에 그와 같아서는 안 된다는 초자아의 명령 사이에 갈등하는 프랑수 아는 “마치”라는 해결책을 얻는다. “마치” 그 자신이 몬느인 것처럼, 학교를 빠져나가 그가 겪은 모험이 “마치” 자신의 모험인 것처럼. 사실, 그들을 가리 키는 “우리”는 많은 경우 몬느와 자신을 동일시하려는 순종적 교사 아들인 프랑수아의 욕망을 담고 있다. 사흘간의 무단결석 후 학교로 돌아와 자신의 선생이자 친구의 이바지인 쇠렐씨에게 “공격적 모습”으로 다가가던 몬느를 예찬하는 화자는 그가 외디프스 콤플렉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간 접적으로 고백하고 있다. 『르 그랑 몬느』 속 “우리”의 사용은 궁극적으로 이 정신적 상처의 산물이다.

Introduction
Ⅰ. Entre nous
Ⅱ. Un autre milieu d`appartenance
Ⅲ. L`identification
Conclusion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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