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배럴당 110달러 이상(브렌트유 기준)을 유지하던 국제유가는 7월 이후 갑작스런 하락세로 전환되어 12월 말에는 배럴당 48.5달러로 6월 대비 56%나 폭락했다가 금년 2월 말에는 배럴당 61달러 수준까지 반등하고 있음. 국제유가 하락은 세계적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있어 우리나라 수출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점에서는 우려할 만한 요인이나, 유가하락 그 자체만큼은 우리경제 전체를 위해 호재가 아닐 수 없음. 그런데 국제유가 급락으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미만으로 하락하자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기를 원한다면, 에너지 관련 공공요금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함. 이로써 소비자물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기대의 형성을 방지할 뿐 아니라 고유가 시대에 요금을 충분히 올리지 못함으로써 불가피하게 발생했던 관련 공기업들의 적자요인을 해소할 수 있음. 에너지 관련 공공요금뿐 아니라 각종 에너지 보조금도 이번 유가하락을 계기로 과감하게 축소·철폐하여 지금의 유가하락 추세를 공공부문 재정부담 축소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