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88.20.56
18.188.20.56
close menu
KCI 등재
『금각사』론
『金閣寺』論 - 最後の一句が意味するもの
허호
UCI I410-ECN-0102-2015-800-002095666

1951년 1월부터 10월까지 10회에 걸쳐서 종합문예지 『신초』에 연재된 미시마유키오의 『금각사』는 애당초 수기라는 형태를 염두에 두고 구상된 소설이다. 그러나 작품의 후반에 이르면, 수기가 아니라 방화범이 직접 사건의 전말을 독자들에게 구술로 들려주는 ``가타리(語り)``와도 같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특히 작품의 후반부인 제8장에서 마지막인 10장까지는 마치 화술이 뛰어난 화자가 다소 흥분된 상태에서 자신의 과거를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듯한 분위기조차 느껴진다. 그러나 이 작품이 화자의 독백이건 수기이건, 국보인 금각에 불을 지른 범죄자의 고백임에는 틀림없기에, 작중에는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의 범죄에 대한 참회나 개전의 정이 포함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제1장의 첫 부분에 보이는 담담한 분위기의 문장에서는 별다른 위화감 없이 작품이 시작되고 있는 느낌이지만, 주인공이 방화를 결심하고 그 방화의 당위성에 대한 확신을 지니는 후반부부터는, 이 작품이 과거의 범죄행위를 참회하는 수기가 아니라,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며 위업을 달성한 인간의 회고록처럼 변모해 버린다. 특히 마지막의 ``나는 담배를 피웠다. 일을 하나 끝내고 담배 한 모금을 피우는 사람들이 자주 그렇게 생각하듯이, 살아야지 하고 나는 생각했다``라는 문장은, 이것이 현재진행형의 구술이라면 용서될 수 있을지 몰라도,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범죄자의 수기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참회의식이 결여되어 있다. 어째서 400년 이상이나 된 국보에 불을 지른 범죄행위가 ``일을 하나 끝낸 것``으로 회상될 수 있다는 말인가. 물론 방화범이 정신이상자라면 듣는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작품의 서두부터 논리정연하게 이야기를 전개시켜 온 것으로 미루어 화자는 극히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본고에서는 마지막 문구가 지니는 의미를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내기 위해서, 방화범 하야시 요켄에 관한 이력과, 『금각사』의 주인공 ``나``와 관련된 기술을 발췌비교하고, 그 유사점 및 상위점을 통하여, 작품 속에 숨겨진 작자의 진정한 의도를 고찰해 보았다. 또한 작품을 잡지에 연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외의 두 사건, 즉 육체미운동을 통하여 작가가 획득한 육체적 자신감과 모델 하야시 요켄의 죽음이 작품의 결말에 미친 영향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잡지 연재 당시, 본래의 구상과는 달리 다소의 변경이 있었으며, ``살아야지 하고 나는 생각했다``는 문구에는 생에 대한 중층적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