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74.227
3.17.74.227
close menu
KCI 등재
루마니아 상징주의에 나타난 도시의 이미지
The Image of City in Romanian Symbolism
김정환 ( Jeong Hwan Kim )
세계문학비교연구 43권 223-244(22pages)
UCI I410-ECN-0102-2015-800-002087586

세기말 세기 초의 루마니아에는 세머너토리즘(Semanatorism), 포포라니즘 (Poporanism), 그리고 에미네스쿠의 아류 문학을 아우르는 ‘시골주의’와 상징주의로 대표되는 모더니즘의 ‘도시주의’가 분기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상징주의 출현 이전까지 루마니아 문학을 지배했던 자연과 마을은 당시 문학의 유일한 시적 무대였으나, 상징주의자들의 출현과 함께 시적 영감의 매개물로서 도시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도시의 일상을 노래한 상징주의 시인들은 수도 부쿠레쉬티가 있는 문테니아 지방과루마니아의 북동쪽 몰도바 지방 출신들로 크게 양분된다. 전자는 대도시의 매혹과 더불어 외형적, 수사학적, 세계주의적인 기질을 방출하였지만, 후자는 멜랑콜리, 내성적인 자연성, 병적인 분위기, 진흙 덮인 변두리나 작은 도시의 질식 속에서 ‘소도시의 절망’을 노래하였다. 도시 속에서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 상징주의 시인들의 멜랑콜리는 단조로운 슬픔이 깔려있는 더럽고 의기소침한 도시 속에서 특히 자주 출몰한다. 루마니아 상징주의 시에서 가장 많이 부각되는 이미지는 작고 보잘것 없는 시골의 소도시에 대한 이미지이다. 마치 모든 것이 잠 속에 빠져든 도시의 이미지는 시의 주된 배경이 되며, 도시의 거주자들은 몽유병환자 혹은 늘 잠에 취한 사람들로 나타난다. 안겔(Anghel)이 ‘조용한 도시’를 환기시킨다면, 데모스테네 보테즈(Demostene Botez)의 시 속에서는 빈민가에 있는 허름한 선술집과 ‘재미있는 사건의 기다림에 지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미눌레스쿠(Minulescu)는 호텔의 더러운 방에서 일어난‘한 신원미상인의 자살’이나 서커스 무대에서 일어난 줄타기 광대의 ‘추락’처럼즉시 망각 속으로 잊히는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체돈스키(Macedonski)의 경우, 지방 소도시를 벗어나 ‘괴물의 촉수와 같은’ 대도시로 시적 관점이 이동된다. 또한 서울레스쿠(Saulescu)는 자동차, 사람, 감정들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괴물로 도시를 묘사하고 있다. 루마니아 상징주의는 루마니아 시에 있어서 풍부한 표현, 서술적 음악성 그리고 예술의 재탄생을 가져오며, 아울러 도시 세계와 같은 테마의 방향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했다. 도시의 이미지를 통하여 루마니아 시인들은 당시 경험하지 못했던 상징주의 미학들을 경작하였으며, 도시 속에 나타난 시간, 공간, 계절, 색채의 힘을 빌려 새로운 시의 세계를 창조하였다. 새로운 우주의 창조는 시의 재인식을 도모하였고, 기술, 도시, 문명의 시를 새롭게 탄생시켰다. 루마니아시문학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상징주의는 루마니아 문학에 모더니즘의 문을 연최초의 사조로 평가되고 있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