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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후보
로랑 가스파르의 시학
La Poetique de Lorand Gaspar
곽동준 ( Dong Joun Goag )
프랑스 문화연구 11권 371-389(19pages)
UCI I410-ECN-0102-2016-920-000174689

로랑 가스파르는 1945년 헝가리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1943년 부다페스트의 폴리테크닉에 입학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소련군이 헝가리를 점령함으로써 그의 꿈은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1944년 10월 독일로 들어갔다가 1945년 4월 탈출에 성용하고, 프랑스군의 통제지역으로 인도되었다가 스트라스부르로 옮겨온다. 그는 다시 파리로 틀어왔고, 갖은 고생을 하면서 대학에서 물리, 화학, 생물 과정을 이수하고, 의학 공부를 한 후 의사가 되었다. 1954년 베들레헴의 한 프랑스 병원의 외과 의사로 자리를 옳긴 가스파르는 예루살렘의 동부 지역에 정착한다. 거기서 16년을 보낸 후, 현재 그는 아프리카 튀니지에 있는 병원의 의사로 일하면서, 프랑스어로 시를 쓰고 있다. 그는 이미 여려 권의 시집과 그의 시론을 쓴 산문집 , 그리고 번역서를 내놓았다. 1987년에는 ``GrandPrix de la Ville de Paris`` , 1994년에는 ``Grand Prix National de Poesie``를 각각 수상했다. 그는 유럽의 이방인으로 근동에서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프랑스어로시를 쓰는 프랑스의 유명한 시인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겪은 삶파 체험은 그의 일생에 시간과 공간의 새로운 열림이었다. 그 땅은 종교와 역사가 숨쉬는 곳이 아니던가. 운영의 시작과 충돌, 그 종말을 불러왔던 그곳은 가스파르에게 ``절대의 땅`` so1 absolu)으로 불려졌다. 추방의 땅에서 태어난 가스파르는 중심의 주변을 맴돌면서 방랑의 미궁에서 보편적 언어의 숨결을 발견한다. 오랜 시간 노마드로서 오리엔트의 지중해를 탐험하고, 에게 해와 그 섬들과 계곡, 유대의 산, 그리고 특히 그의 유일한 절대의 땅인 사악을 세심하게 청진하고 있다. 가스파르는 절대의 당을 찾아서 가장 깊은 지층으로 내려간다. 그 지층에서 물질의 비밀스런 상호 작용을 탐색하고 , 인간 육체 속에 존재하는 물질의 네 번째 상태인 언어(말)을 발견해 낸다. 사막은 우리가 대지의 기초를 세울 수 있고, 물질을 최초의 요소들로 분해하고, 동시에 원형의 생태학을 제시하는 곳이다. 그곳은 눈으로 그 헐벗음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곳이며, 그는 그곳에서 지층을 관찰하고 숨결을 청진하고, 그 진단을 토대로 언어를 탐험하는 작업을 한다. 가스파르는 사막에서 돌과 모래의 풍경을 작품의 설계도처럼 읽어내려고 한다. 그는 그것들을 통해 의미를 읽으려고 하고, 거기서 그의 시적 직관이 태어난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아라비아 반도는 절대의 땅을 여행하는 이방인에게 명상과 몽상의 요람이 된다. 그가 돌에 부여하는 이름과 의미들, 그리고 페이지 위에 놓인 낱말들의 배열, 혹은 공간을 두며 놓인 철자들에 새겨진 수많은 이름을 통해 가스파르는 진정한 의미에서 우주생성론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물질의 원천으로, 역사와 생명의 원천으로 거슬러 올라가 언어의 본질을 탐색하는 것이다. 물질 생성과 지층으로서의 사막은 바로 그에게 시간과 공간, 언어의 원형을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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