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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후보
프랑스 어문학 : 아베 프레보의 L`Histoire d`une grecque moderne에 나타나는 악의 양상
Les Figures du mal dans l`Histoire d`une grecque moderne
곽동준 ( Dong Joun Goag )
프랑스 문화연구 18권 143-157(15pages)
UCI I410-ECN-0102-2016-920-000169580

본 연구는 아베 프레보의 『한 그리스 여인의 이야기, l`Histoire d`une grecque moderne』에서 나타나는 악의 양상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특징을 띠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 소설은 콘스탄티노플에 주재했던 한 프랑스 외교관이 터키 영주의 하렘(serail)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그리스 여인을 사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로,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농 레스코..와 비교할만하다. 이 소설은 여러 관점에서 논할 수 있겠지만 이미 18세기에 프랑스가 처한 도덕적, 문화적, 서사적 위기를 은유적으로 묘사한 것이며, 특히 도덕적 관점에서 선과 악의 문제를 다루어 보자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화자(“je”)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도덕적 문제는 터기 영주의 하렘에서 제기된다. 이 소설의 중심인물인 그리스 여인 테오페가 스스로 하렘의 후궁이 되고, 그 영주의 쾌락만을 위해 존재하는 노예 같은 구속된 생활은 악의 1차적인 공간이 된다. 물론 그것은 자신의 가난과 배고픔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테오페는 이것이 도덕적으로 악이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화자가 하렘에서 테오페를 만나면서 그녀는 사랑과 자유가 보장되는 선의 공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렘에서 자신이 누리는 행운과 부는 근본적으로 구속적 공간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녀는 . 하렘을 떠나 화자의 약속에 따라 자유를 선택한다. 이것은 테오페에게 동양에서 서양으로 변신한 것으로 일종의 개종 (conversion)인 셈이다. 이것은 텍스트에서 구속으로부터 자유를 향한 선택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며, 악과 선의 공간을 암시한 기호다. 악의 2차적 공간은 심리적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 즉 프랑스로 돌아온 테오페에게 요구하는 화자의 사랑에 대한 욕망과 그녀에 대한 심리적 구속은 터키 하렘과 같은 또 다른 악의 공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테오페는 선과 악을 도덕적 관점에서 판단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화자가 테오페에게 가르친 교육으로 하렘의 여자로부터 오히려 선과 악을 더 분명히 의식하는 여자로 변신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자신의 과거가 수치(“honte”)임을 깨닫게 된 그녀에게 결국 화자의 사랑도 구속으로 간주하게 되는 것이며, 도덕적 갈등에 사로잡히게 된다. 테오페에 대한 사랑의 열정은 화자의 자비심(la generosite)으로 가려진 욕망인 셈이다. 말하자면 선의 본성인 자비심이 악으로 변신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한 그리스 여인의 이야기..에서 작가의 도덕적 관점, 즉 선과 악의 양상은 지리적, 심리적 공간에서 그 원천이 비롯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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