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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괴물 선고와 괴물의 변론: 루소 저작에서 "괴물" 개념에 대한 연구
Monstre condamne, monstre plaide: une etude sur le concept ≪ monstre ≫ chez Rousseau
이충훈 ( Choong Hoon Lee )
불어불문학연구 105권 59-84(26pages)
DOI 10.18824/ELLF.105.03
UCI I410-ECN-0102-2016-860-000695140

루소 만년의 저작 『루소, 장 자크를 심판하다』는 『에밀』 출간 이후 그가십오 년 간 받았던 직간접적인 처벌이 부당한 것이었음을 밝힌다. 영국 망명을 끝내고 돌아와 파리에 정착한 루소는 당대 실력자 슈아죌 장관과 볼테르,옛 친구 디드로와 그림이 공모한 ‘박해’를 폭로하고자 한다. 공모자들은 루소의 감금과 처형을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대중을 선동해 루소가 프랑스에서도, 스위스에서도 더는 살아갈 수 없게 하여 결국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를 바랐다. 이 시기 루소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괴물로 보고 있음을 깨닫는다. 루소후기 자서전 작품 및 서신은 그가 대중으로부터 괴물 ‘선고’를 받은 뒤 감내해야 했던 모욕과 위협의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루소, 장자크를 심판하다』 만큼 ‘괴물’의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작품은 없다. 루소는 이 작품에서 일치 협력하여 자신을 박해하고자 했던 공모자들의 불관용을 문제 삼았다. 이성과 양식을 무기로 삼아 사회에 널리 퍼진 모든 종류의 편견과 미신을 타파하고자 했던 철학의 시대에, 루소의 옛 친구들이 오히려 불관용과 미신으로써 한결 같이 진리와 미덕을 옹호하고 가르쳤던 루소를 박해하기 위해 앞장섰다는 점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루소, 장 자크를 심판하다』에서 루소는 적들의 은밀하고 악의적인 음모를 폭로하며 괴물은 자신이 아니라 바로 그의 옛 친구들이었음을 고발한다. 그들은 과거 인류의 진보와 자유를 위해 세운 원칙조차 거스르면서 사적이해의 목소리만을 추구하고 있다. 본 논문은 루소 만년의 자서전을 수세적인 자기변호로써 무죄를 호소하는 관점으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루소는 일련의 작품에서 진리와 미덕을 포기하면서까지 당파적인 정신과 사적 이해관계만을 추구하기에 이르렀던 소위 당대 ‘철학자들’에 공세적으로 맞섰다. 따라서 『루소, 장 자크를 심판하다』의 목적은 괴물의 외관을 뒤집어쓰고 박해 받기에 이른 루소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독자로 하여금 그의 사건을 스스로 판단하고, 자연 상태의 인간이 가졌을 순수한 본성을 되찾도록 하는데 있다고 할 것이다.

Introduction 
Ⅰ. Autodefense d’un monstre condamne
Ⅱ. La Strategie de Rousseau contre la conspiration
Ⅲ. Rousseau desenchante
Conclusion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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