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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후보
『사슴』의 구성과 언어-형식
The configuration and style of 『Saseum』
송종원 ( Song Jong Won )
영주어문 34권 127-149(23pages)
UCI I410-ECN-0102-2017-710-000597891

백석의 『사슴』은 시인 자신의 구획한 4개의 부로 구성되었다. 본고는 그 구성을 기준으로 하여 각 부의 특징을 분석하는 시도를 하였다. 1부 ‘얼럭소새끼의영각’을 수렴하는 특징은 유년의 ‘나’를 인물로 내세운 시점을 통해 유년의 공간을 재구성한 것이다. 이때 재구성된 유년의 공간은 현실과 현실에 떠도는 이야기들 이 상당히 밀착되어 있는 특징을 보인다. ‘나’를 내세워 어린 시절의 경험을 전하는 목소리는 현실에 전승되는 다양한 이야기와 현실의 구분이 가능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짐짓 모른 척함으로써 이야기와 현실의 구분이 없는 세계를 의도적으로 구현해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인해 『사슴』 1부는 다양한 종류의 이야기와 경험들이 구분 없이 뒤섞인 작품들로 채워질 수 있었지만, 이야기와 언어의 세계 너머의 흐릿한 공간이 덜 형상화되는 아쉬움이 엿보이기도 했다. 2부의 시편들에서는 존재와 사물들이 외따로 있지 않고 모두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시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시선은 시속에 병치된 사물과 병치된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끌어당기며 하나의 작품에 용해되도록 이끌었다. 다시 말해 상호 조명하는 이미지의 관계망은 시의 대상들이 개별적 존재로서의 윤곽을 버리고 세밀한 감각들을 산출해낼 수 있는 토대를 산출했다. 이와 같은 형식 속에서 시인이 존재들 간에 불협화음보다는 공동의 세계의 보편적인 조화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3부의 시편들은 크게 두 개의 무리로 분류할 수 있었다. 한편에는 연속적인 운동성을 속도감 있게 그려내는 사실적 시편들이 있었고, 다른 한편에는 인간과자연, 혹은 세계 사이에 해소될 수 없는 모종의 균열감을 감지하는 작품들이 있었다. 하지만 두 무리는 모두 시인의 주관과 밀접하게 연동하던 세계를 뒤로 하고, 그것과 단절되고 거리감을 가진 3인칭적 세계를 서서히 드러내보이는 공통점을 보이기도 했다. 1인칭의 ‘나’와 상상적 관계를 맺은 2인칭적 세계의 모습이 『사슴』의 1부와 2부를 채우고 있다면, 3부에 와서는 상상적 관계에 균열을 내는 사실들의 세계가 펼쳐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4부 ‘국수당너머’에 실린 시편들은 인간의 삶의 자리에 깃든 알 수 없는 힘에 대한 관심 속에 묶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때 알 수 없는 힘이란 특정한 무속적 관점으로 설명될만한 영역을 넘어서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는 백석의 시에 종종 무당들이 등장하기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오해이지만, 백석이 무속적 관점에서 세계와 그 안에 존재하는 알 수 없는 힘을 파악하고 있다고는 보기 힘들다. 그보다는 구체적이고 소박한 일상에 스며든 삶의 신비에 대한 믿음을 내재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시인이 시를 감각의 논리로 쓰듯이 각 장의 구성 또한 의미에 제한된 이성적차원에서 이루어졌기보다 비교적 모호한 느낌의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크다. 실제로 각 장의 특징이 각 장에 포함된 모든 시편들에 딱 맞아 떨어지게 적용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독법에서 대강의 윤곽을 드러내는 정도의 성과는 얻었다고 판단한다.

Baek-seok``s Poems 『Saseum』 was composed by the poet himself in part four compartments. This paper is based on that configuration was an attempt to analyze the characteristics of each portion. Characterized by converging Part 1 is a reconstruction of a childhood space through the point of view, ``I`` of childhood. Such a way makes that a variety of stories and experiences can be filled with a mix of work without distinction, but makes also a disappointment that the hazy area in the world beyond the stories and language is less shaped. Part 2 is able to find the attention that naturally connects all beings and things. Poet’ eyes make objects and scenes are dissolved in one work. In features we find that Baek-seok is concerned universal harmony rather than discord of beings. Part 3 can be divided into two groups. Meanwhile, the realistic poetry paints allow a continuous movement and fast-paced, on the other hand, there are works that detects cracks feeling that can not be resolved between man and nature, or the world. But two groups are all likely to look outside the world was closely linked with the subjectivity of the poet. Part 4 seems to be tied to the unknown forces dwelling in the place of human life. But this time is unknown forces can not be explained by certain shamanic perspective. Rather, it would be right to see the mysteries of the faith related to the daily rustic life.

1. 서론
2. 본론
3. 결론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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