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전후소설 작품인 손창섭의 <혈서>, 서기원의 <암사지도>를 대상으로 `여성의 몸 공유` 모티프가 전후의 불안 의식과 어떠한 관련을 가지는가를 살펴보았다. 본고는 전후의 신경증적 불안감의 극복을 위한 `여성의 몸 공유`모티프의 내면에는 유아기적 `가족 로망스`의 환상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가족 로망스`의 허약성을 드러내는 장치로 작품의 편집적인 공간, 위악적 인물, 임신의 상황에 대한 남성 주체의 태도 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손창섭의 <혈서>에서 `공유된 몸`이라 할 수 있는 여성 인물 `창애`는 남성 주체에게 벗어날 수 없는 운명, 암울하고 폭압적인 현실 등으로 상징화 된다고 보았다. 등장인물들이 얽매여 있는 편집증적 공간인 `방`과, 이 방에서 사물같이 존재하는 `창애`는 동질적인 존재로서, <혈서>의 `여성의 몸 공유` 모티프는 암담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의미로 해석하였다. 서기원의 <암사지도>의 `여성의 몸 공유` 모티프는 거처 상실의 불안 의식을 나타내며, 물화된 존재로서 여성 인물 `윤주`를 공유하는 왜곡된 관계의 파탄 역시 불안한 현실을 상징한다고 보았다. 특히 이들의 거처 공간인 `집`의 상징성은 `아버지의 부재`로 해석되며, `몸 공유`의 대상인 윤주가 임신의 상황에서 집을 나가는 행위는 `아버지 부재의 미래형`이라는 의미로 파악하였다.
This study researched the meaning of the motif of sharing women`s bodies, focusing on the novels, < 혈서 hyeolseo > by Son Chang-seop, < 암사지도 amsajido > First, in the < hyeolseo > by Son Chang-seop, the meaning of woman character symbolize despotically destiny. it is one the meaning of `room` of paranoid room. Second, from the analysis of < amsajido > by Seo Ki-won, I investigated this novel contains the meaning of `future of absence of father` in the respect of the motif of sharing women`s bodies. Through the analysis of the novels, I could review the meaning of gender motif in post-war novels, and re-examine the property of post-war subj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