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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김종삼 시의 비정형성과 윤리적 은유 -앵포르멜 미술과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Formlessness and Ethical Metaphor of Kim Jong-sam`s Poetry -Focused on the Relevance of Art Informel
주완식 ( Joo Wan-sic )
국제어문 57권 35-67(33pages)
UCI I410-ECN-0102-2018-800-000198631

이 논문은 김종삼의 시 <앙포르멜>에 주목하여, 서구에서 일어난 앵포르멜 미술 운동과 김종삼 시세계의 관련성을 살핀다. 앵포르멜 운동은 기존의 추상주의에 반하여 일어난 추상표현주의 운동으로, 한국에도 여러 방식으로 소개된 것이었다. 김종삼 시인은 앵포르멜 운동의 의의와 그 양상을 파악하고 있었으리라 여겨진다. 그것은 앵포르멜 운동이 갖는 여러 특성들과 공통된 지점에서 찾아진다. 김종삼 시인은 분열되고 깨어진 세계에 대한 인식과 함께 그러한 세계를 더 이상 표상해낼 수 없는 기존 예술 양식의 한계를 자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비정형의 예술 추구를 그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 이것은 안정된 형상이 내포하는 합리적 이성주의와 그것이 유발한 역사적 폭력성에 대한 거부를 뜻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고민이 낮은 유물론의 세계관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드러내는 예술적 양태로서 비정형의 양식을 발전시키게끔 한 것이다. 시인은 더 나아가 동일성의 주체로서의 자아를 소멸시키고 자기를 내어줌으로써 의미론적 언어 이면에 감추어진 침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윤리적 은유 과정으로 발전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깨어진 세계로 인해 사라진 아름다운 대상과 미적 가치들을 다시금 복원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결코 동일성의 주체가 욕망하는 초월 의지나 이상향으로서의 추상 세계를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를 소멸시키는 과정 속에서 상실된 가치와 대상들을 의미론적 언어 저편에 놓인 침묵의 언어를 통해 드러내려고 했던 것이다. 김종삼 시세계가 어떤 추상성을 가진다고 할 때, 그 근저에는 이러한 윤리적 인식이 바탕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껏 추상과 관련된 논의들에서 밝혀내지 못한 숨겨진 맥락이다.

This study examines the relevance between Art Informel and Kim Jongsam`s poetry. He recognized a broken world and also realized the limits of the art. Art can no longer represent the world. Thus, he was accepted as an alternative that the pursuit of formlessness. It was that rejected that an art form keep a stable figure. And it was that accepted to the world view on base materialism. So, It was appeared as extinction of self and language of silence. Accordingly, that developed a process of ethical metaphor. It is the purpose that to restore the lost beautiful object. Therefore, abstract of Kim Jongsam`s poetry is based on these ethical recognition.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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