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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인종과 위생 -<철세계>의 계몽의 논리에 대한 재고
Race and Hygiene -The Logic of Enlightenment shown in < Cheolsegye >
장노현 ( Jang Now-hyun )
국제어문 58권 533-557(25pages)
UCI I410-ECN-0102-2018-800-000193050

<철세계>는 이해조의 애국계몽기 단행본 3부작 중의 하나이다. 포천소의 중역본과 비교해 보면, 이해조 역본 <철세계>는 축약과 생략이 많고 계몽소설적 색채가 짙게 번안되었다. 본고는 이해조 역본 <철세계>의 서사 내용을 당대의 지적 · 담론적 상황과 연관시켜 작품에 내재된 계몽의 논리를 밝혀냈다. 이를 통해 이 작품의 계몽성이 과학 계몽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즉 <철세계>는 패권적 대외 확장을 노리는 일제에 대한 경계와 부국강병을 위한 전략적 지식으로서 근대적 위생의 중요성을 계몽하는 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서사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는 인비라는 인물은, 우생학적 인종차별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1900년대를 전후한 시기에 인종주의는 전세계에 널리 유포되어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열린 박람회들이 인종을 중요한 전시품으로 전시할 정도였다. 본고는 당시 이렇게 만연했던 인종주의가 어떻게 제국주의적 침략의 합리화에 동원되는지 밝혔다. 그리고 이것이 일제가 황 · 백인종의 대결의식을 조장하여 아시아 침략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던 상황과 닮은꼴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철세계>는 근대적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근대계몽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 1908년 전후로 조선의 지식사회에서도 위생 담론에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이해조는 이런 담론적 상황에서 <철세계>를 번안하면서 자연스럽게 위생계몽에 주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위생은 근대국가들이 채택했던 전략적 지식으로 인구 증가와 부국강병에 이를 수 있는 길이었다. 장수촌의 각종 위생학적 실천들은 위생계몽의 실천적 방법론을 제공하는 텍스트로 이해되었을 것이다.

< Cheolsegye > is one of three works which Lee Haejo published in book form in the era of Modern Enlightenment. By comparison with the Chinese translation by Bao TianXiao, < Cheolsegye > by Lee Haejo have a large abbreviations and omissions and a strong enlightenment novel tone. I traced the logic of enlightenment shown in the work by linking narrative to intellectual and discourse situation. As a result, I found that < Cheolsegye > was a novel for giving a warning against Japanese imperialism`s strategic extend to foreign and awakening of importance of modern hygiene as strategy knowledge for national prosperity and military power.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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