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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1920년대 초기 아일랜드 희곡 수용의 의미
A study on the meanings of the acceptance of Irish plays in the early 1920s.
김지혜 ( Kim Ji-hye )
국제어문 59권 231-260(30pages)
UCI I410-ECN-0102-2018-800-000178993

1920년대 초기 아일랜드 희곡의 수용이 증가한 사실은 기존의 연구에서 지적되어 왔다. 본고는 그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현철의 번역으로 『개벽』에 실린 「달 □ 때」와 「바다로 가는 자들」, 그리고 김우진이 무대화하고 『동명』에 작자미상으로 실린 「번□이는 문」을 `텍스트`와 `번역자` 및 번역극이 실린 `매체`의 아일랜드 담론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그 수용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기존의 연구가 아일랜드와 조선의 정치적 동일성을 전제로 하고 번역극의 의미를 밝힌 것에 비해, 본고는 1920년대 초기 민족담론 형성의 중심 매체였던 『개벽』과 『동명』이 구축하는 아일랜드 담론과 번역극이 어떠한 관련성을 지니는지, 그리고 당시 근대극을 선두에서 이끌었던 현철과 김우진이 조선의 근대극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아일랜드 연극을 참조하였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구체적으로 현철은 「달 □ 때」와 「바다로 가는 자들」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구의 모범적인 `근대극`을 소개하기 위해 선택, 번역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당시 수록 매체인 『개벽』이 구축해가던 `식민지`로서의 아일랜드와 두 텍스트가 조응하면서 `아일랜드 연극`이 `민족`의 차원에서 전유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달 □ 때」의 경우, 주동인물인 독립운동가가 반동인물인 경찰을 민족적 동질감에 근거해 회유하는 서사를 보여줌으로써, 식민지 조선의 독자에게 탈식민의 상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음으로 『동명』에 실린 「번□이는 문」은 궁핍과 차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절망적 운명을 다룬 텍스트로서, 아일랜드 문예부흥운동의 후계자이자 세계적인 위상을 갖는 작가 던세이니의 작품으로 소개되었다. 『동명』에서는 민족이라는 특수성보다 세계문학이라는 보편성의 차원에서 「번□이는 문」이 소개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나 김우진이 번역 연출한 「찬란한 문」의 의미는, 평소 아일랜드 연극을 `민족어 수립`의 차원에서 참조했던 그의 연극의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당시 김우진은 `민족어수립`을 통한 근대극 형성을 자신의 문제의식으로 삼았으며 그 대표로서 아일랜드 연극을 주목하였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연극적 의도를 드러내면서도, 대본과 무대에서 이중 검열이 있었던 식민지 공연 환경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김우진은 의도적으로 아일랜드 번역극 「찬란한 문」을 공연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3.1운동 후 `아일랜드`라는 기표가 상징하게 된 `민족의식`을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As it has been pointed out by the preceding studies that the acceptance of Irish plays increased in the early 1920s, this study empirically looked into Irish discourses, especially represented in the media publishing the writings, 「The Rising of the moon」, 「Riders to the sea」 and 「The glittering gate」 which represent Irish discourses, in order to interpret the meanings of the acceptance of them. 「The Rising of the moon」 and 「Riders to the sea」 were translated by Hyun, cheol in order to interpret the famous modern play to the readers. More to the point, Irish national discourse of liberation in 『Gaebyeok』 coincides national consciousness from the narratives. As a result, Irish plays have been appropriated(from Homi Bhabha) by nationalism. 「The glittering gate」 in 『Dongmyeong』 says about the limit of the universal fate of human. The first mesning of it published in the media is to introduce world literature. But the meanings of acceptance of it translated and directed by Kim, woo-jin are needed to consider his consciousness of national language. He needs to consider Japanese colonial government`s censorship. Therefor he choose it because Irish play 「The glittering gate」 symbolizes national consciousness after Korea`s Independence Movement.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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