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증은 프랑스 현대 작가 소르주 샬랑동의 첫 번째 소설 『꼬마 봉지』의 주테마를 구성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쟈크 루즈롱은 언어적 유창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언어 장애를 앓고 있는 12세 아이이다. 그러나 이를 직접화법이나 명시적인 묘사로 제시한다면 이러한 언어행위에 관련된 고충을 반영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작가가 선택한 방법은 표현법뿐 아니라 정신적 기제와 언어관 및 세계관을 비춰주는 글쓰기 자체를 통한 방식이다. 말더듬증 현상들을 명시적으로 드러내기보다, 글쓰기 자체가 잘못된 문장구조에서 발생하는 말더듬증이 될 정도까지 이 현상들을 육화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말더듬증과 관련된, 그리고 말더듬이면서 아이이기도 한 쟈크 루즈롱만의 표현과 관련된 네 가지 기초적 현상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네 가지 현상이란 1) 제어할 수 없는 말 끊김, 2) 많은 어휘의 대체, 3) 엉뚱한 연결, 4) 잘못된 문장구성이다. 네 부분의 각각은 드러난 현상의 묘사로 구성되고, 뒤이어 이러한 글쓰기 방식을 통해 글쓰기가 장애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풍요롭다는 것을 분명하게 입증하기 위하여 그 현상을 언어로 묘사하고 그 현상을 넘어서는 글쓰기 방식의 결정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