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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근대의 초극 혹은 근대문학의 종언―김남천의 「경영」, 「맥」, 『낭비』 연작을 중심으로
近代の超克あるいは近代文學の終焉―金南天の 「經營」, 「麥」, 『浪費』 連作を中心に
이혜진
국제어문 41권 63-88(26pages)
UCI I410-ECN-0102-2018-800-000060627

태평양전쟁 중에 일본의 혁신 사상가들의 지적 담론이었던 근대초극론은 영미 주도의 자본주의 체제와 소련의 사회주의 혁명이념 모두를 초극하는 새로운 이념으로 간주되면서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에게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 무렵에 창작된 김남천의 『낭비』, 「경영」, 「맥」 연작은 근대초극론이 제기한 동양문화 담론과 그 자장에 놓인 식민지 지식인들의 분열양상이 그려진 유일한 작품이다. 흔히 전향소설로 평가되는 이 연작은 이러한 시대정신을 배경으로 전향을 거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작품에 드러나는 김남천의 목소리는 이 인물들과 거리를 둔 채 다성적으로 작동한다. 즉, 이 인물들은 김남천의 관찰과 체험의 대상인 것이다. 요컨대 그가 고발문학론에서 장편소설개조론까지 시종일관했던 방법은 여기에서도 구현된다고 할 수 있다. 1930년대 후반 세계사적 전환에 따른 문학정신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김남천은 역사적 전환기에 산출된 각층의 대표자의 개별적 성격 창조를 통해 역사적 법칙의 폭로에 도달하는 아메리카 리얼리즘에서의 교훈을 찾는다. 김남천에게 있어 체험과 관찰과 묘사는 문학의 생존방식이자, 그러한 외부세계의 관찰을 통해 작가의 내부세계를 적발하는 것이야말로 문학자의 혁명적 사명이기 때문이다. 바로 거기에 윤리적 진실을 그릴 수 있는 여지가 남을 수 있으며 그럴수록 문학은 종언을 구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학의 근본적인 역할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太平洋戰爭中に、日本の革新思想家たちの知的言論であった近代超克論は英米主導の資本主義體制とソ連の社會主義革命理念のすべてを超克する新しい理念と看做されて植民地朝鮮の知識人たちに對しても莫大な影響力を發揮した。この頃に創作された金南天の『浪費』、「經營」、「麥」の連作は近代超克論が提起した東洋文化の言說とその磁場におかれた植民地知識人たちの分裂樣相が描かれた唯一の作品である。よく轉校小說と評價されるこの連作は、このような時代精神を背景に轉向を經た人物が登場するが、作品に現れる金南天の聲はこの人物たちと距離をおいたまま複合的に策動する。すなわち、この人物は金南天の觀察と體驗の對象なのである。要するに、彼が告發文學論から長編小說改造論まで終始一貫していた方法はここでも具現されたといえる。1930年代後半、世界史的な轉換による文學精神の危機に對處するため、金南天は歷史的轉換期に産出された各層の代表者の個別的な性格の創造を通じて歷史的法則の暴露に到達するアメリカのリアリズムにおける敎訓を探す。金南天において體驗と觀察と描寫は文學の生存方式であり、そのような外部世界の觀察を通じて作家の內部世界を摘發することこそ文學者の革命的使命であるためだ。まさにそこに倫理的な眞實を描くことができる余地が殘りうるのであり、そうすればする式ど文學は終焉を迎えるのではなく、むしろ文學の根本的な役割に立ち返らなければならないだろう。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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