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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한암선사(寒巖禪師)의 <참선곡(參禪曲)> 연구
A Study on the < Cham Sun Gok >(song of Zen Meditation) of Han-Am(漢巖. 1876-1951)
김종진 ( Kim Jong-jin )
국제어문 39권 5-37(33pages)
UCI I410-ECN-0102-2018-800-000073106

불교적 전통이 남아있는 동양 삼국 중에 한국은 참선의 기풍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라는 점에서, 참선의 기풍을 자국어로 노래한 `참선곡`류 가사는 동양의 불교문학에서도 매우 독특한 위치에 있음은 분명하다. 한국에서는 근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참선곡의 창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현재 확인되는 근대의 참선곡으로는 鏡虛(1849-1912), 鶴鳴(1867-1929), 滿空(1871-1946), 寒巖(1876-1951)의 작품이 있다. 본고는 이 가운데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한암의 <참선곡>을 서지적으로 검토하고 문학적 특성과 문화사적 위상을 밝히고자 하였다. 한암의 <참선곡>은 건봉사의 참선 결사에 초빙되어 동안거를 마친 후(1922. 1. 15)에 지은 작품이다. <참선곡>은 『寒巖禪師法語』에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동안거에 참여한 대중의 명단, 건봉사 승려의 서발문 등이 함께 수록되어있어 선원결사의 경과와 의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암의 <참선곡>에는 `發起人`인 河淡과 `著`(者)인 한암의 이름이 함께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과 다른 점이 있다. 본고에서는 법어집을 편찬한 건봉사의 기획에 따라 작품이 `發起`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작품의 落句에 그려진 일원상을 작품 종결의 표기로 오해하여 정확한 의미가 전달되지 않았던 2차자료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한암의 <참선곡>은 보조국사 지눌의 『수심결』의 핵심개념을 노래로 표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암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가장 높은 회심곡류의 구전가사와 스승인 경허의 <참선곡> <법문곡>의 표현기법을 적극 수용하였다. 한암의 <참선곡>은 작가적인 독창성이 있다기보다는 하나의 관습시로서의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작품의 서두에서 인생무상을 노래하고 본사에서 핵심 개념을 표현하며 결사에서 다시 자신의 목소리로 이를 재확인 전달하는 불교가사의 기본 구조를 충실히 수용한 것이다. 『수심결』의 내용과 경허의 가사를 충실히 수용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현상이다. 1920년대를 전후로 하여 선풍의 진작과 혁신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전개되었다. 이에 상응하여 시가의 창작에 있어서도 선시적인 표현을 수용한 현대시, 단형 가사, 찬송가를 의식한 창가의 창작과 전통 가사의 창작 등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암의 경우에는 선수행의 소의경전인 수심결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이를 불교가사의 구조를 원용하고 관습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전통에 충실한 마지막 불교가사를 제작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당시 불교계의 흐름이 산중불교에서 도시불교로 전환되는 시기라 할 수 있는데, 정통 산중불교를 고집스럽게 지켜내는 방식으로 불교계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그의 삶의 모습과 <참선곡>의 제작원리에 나타난 모습이 사뭇 동질적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It may be said that Korea is the only nation that has maintained tradition of Zen among the far east Asia countries. In this aspect, song of the Zen monks of Korea is very particular culture phase in Asia Buddhist literature. In the first half of 20`c four articles of this song has been created. Those are KyungHu(경허. 1849-1912), HakMyung(학 명. 1867-1929), ManGong(만공. 1871-1949) and Han-Am`s Kasa named < Cham Sun Gok >(song of Zen Meditation). HanAm`s song was produced at the association of Zen monks at Gun Bong temple(건봉사) in 1921-1922. In this paper I tried to enlighten some aspects of literacy and meaning of it`s cultural history of Han-Am`s Kasa. There is a problem that has to be solved before analyzing this work. There are another name of `projector HaDam(發起人 河淡)` appeared at the lower end of the title. It is very difficult to have a knowledge to the relations with projector and writer. But we can recognised Han-Am`s thought as a Zen monks in this Kasa. Han-Am`s thought had influenced by JiNul(知訥)-the writer of 『SuShimGyul(修心訣)』, and KyungHu-HanAm`s master and the writer of another < Cham Sun Gok >. < Cham Sun Gok > can be divided with three chapters. The first chapter contained a tragedy of man` life. It imitated after < Whoe Shim Gok(회심곡) > which was the popular Buddhist Kasa in Korea. And the main chapter of this work expressed the Zen Buddhist concepts that had expressed by JiNul(知訥)`s 『SuShimGyul(修心訣)』. It is very clear that Han-Am`s < Cham Sun Gok > was influenced by JiNul(知訥)`s 『SuShimGyul(修心訣)』. And Han-Am`s < Cham Sun Gok > had the same phase and expressions with KyungHu`s Kasas. And we can say that this song has characteristic conventional song that has same aspects of oral literacy.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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