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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근대적 교육 주객의 분화와 아동의 발견 - 신문 『붉은 져고리』를 중심으로 -
A Differentiation of Object of Modern Education and Discovery of Child
강정구 ( Kang Jeong-gu ) , 김종회 ( Kim Jong-hoi )
국제어문 52권 205-230(26pages)
UCI I410-ECN-0102-2018-800-000214416

한일합방은 대국민·신대한의 모색이라는 잡지 『소년』의 계몽 기획이 좌절되었음을, 그리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함을 동시에 알려준 사건이었다. 최남선을 비롯한 몇몇은 『소년』의 폐간 이후 1년 7개월 만에 의욕에 넘치는 신문 『붉은 져고리』를 간행했다. 이 신문은 한일합방을 전후로 한 최남선의 계몽(교육) 기획이 변화되는 현상, 구체적으로는 근대적 교육의 주객이 분화되는 현상을 명백하게 보여줬다. 이러한 주객의 분화 현상은 최남선의 출판 활동에서 근대 아동이 발견되는 한 과정을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고찰의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이 논문에서는 『붉은 져고리』의 편집 공동체가 현실의 눈을 감고서 자신의 마음 속에서 발견한 타자를 `아희`의 표상으로 호명하는 양상을 검토했다. 가장 주목되었던 것은 `소년`과 `아희`의 표상이 분화된 것이었다. 잡지 『소년』의 대표기표인 `소년`은 “우리 少年”으로 표현될 만큼 편집인·발행인인 최남선과 그와 뜻을 함께하는 불명확한 다수 공동체였다는 점에서 계몽(교육)의 주체와 객체가 구별되지 않았다. `우리`가 `우리`에게 계몽하던 형국이었다. 그렇지만 신문 『붉은 져고리』에서는 교육의 주객이 구별되기 시작했다. `소년` 혹은 `우리`가 개념 미분화 상태인 기표 “붉은 져고리 입이들”·`아희들`·`산아희`·`어린이`·`아동`·`아기` 등에게 교육을 하는 모양새였다. 계몽(교육)의 주체이자 객체였던 `소년`의 개념에서 객체 부분이 떨어져 나와 새로운 기표`아희`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교육의 객체로 호명된 `아희`는 『붉은 져고리』의 신생아였던 것이었다. `아희`라는 새로운 표상은 그 의미하는 바(기의)가 문제시될 수밖에 없었다. 『붉은 져고리』에서 `아희`의 표상이 지닌 특성은 편집 공동체가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담론화한 것이라는 감이 있었다. `아희`는 실제의 현실 속에서는 보통학교 학생 정도의 나이를 지닌 아동을 뜻했지만, 신문에서는 여유 있는 부모를 지니고 근대 지를 갈망하는, 그러면서 『붉은 져고리』의 충실한 독자가 되기를 선험적으로 소망하는 이상적인 표상이었다. 이 `아희`란 신문의 편집 공동체가 `짐작`(상상)한 것을 현실 속의 아동에게 전도시켜 놓은 표상임은 물론이었다. 이러한 `아희`의 표상이 기묘하고 비현실적이라는 의미에서 추상적인 존재임은 일견 당연했다. 『붉은 져고리』의 `아희`는 너무 반듯하고 성실하며 성숙한 아동, 다시 말해서 신문의 편집 공동체가 꿈꾸는 이상상인 것이었다. 이러한 이상적인 `아희`가 크게 낯설지 않게 읽히는 까닭은, 재구성된 서사의 힘에 있었다. 『세 가지 시험(솔거의□) 의 경우를 보면, 한번 먹은 뜻을 끝내 이루는 노력하는 `아희`인 `솔거`가 서사의 전면에 내세워져 있었다. 세 가지의 불가능한 시험을 오직 노력으로 성취하는 `솔거`의 억지는, 영웅·위인담을 `아희` 중심의 서사로 재구성하여 아동이 무엇보다 선취해야 할 노력을 강조하고자 하는 『붉은 져고리』의 교육 기획이 한계에 부딪힌 지점이었다. 신문 『붉은 져고리』에서는 이러한 `아희`의 노력 서사를 반복·재생산하면서, 노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표나게 강조했다. 이 막연한 노력은 신문의 편집공동체가 주도한 계몽(교육)의 기획을 밀고 가는 힘이지만, 일제가 진행한 제국 신민의 기획에 자칫 포섭될 수 있는 위험한 것이었다. 이 딜레마 앞에서 최남선은, 그리고 『붉은 져고리는』 자유롭지 못했다.

This essay show a discovery of child in the Bulgn Jeogori. This essay insists that child discovered by modern subject as Choi Nam-sun and his fellow members, and. representations of `Boy` and `Child` are separated in the Bulgn Jeogori. This essay is studied that the fall of representations of `Boy` and `Child` began in 1913. `Boy` means subject of modern education and object of modern education, but `Child` indicated only object of modern education. `Child` is double signifie as childhood in reality and ideological status in ideology. So The issue is `Child`s signifie. Where is the boundary of the signifie? `Child` in the Bulgn Jeogori is meant ideological signifiant that Choi Nam-sun and his fellow members will dream and speak. and `Child` is abstract, not concrete or real. By the way, `Child` is not strange. Because `Child`s narrative shows repeatedly. In the Bulgn Jeogori, great man`s narrative inflected `Child`s narrative. So `Child`spirit is important and real, and abstract and ideological `Child` go out of sight.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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