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주로 자기 파멸의 욕망이나 가족의 해체를 보여주었던 기존의 여성성장소설과는 달리 `가족 서사의 재구성`을 보여주는 2000년대 여성 성장소설을 주목하였다.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푸른숲, 2007), 윤성희의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거기, 당신』, 문학동네, 2004),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달려라, 아비』, 창비, 2005)는, 주로 결혼을 전후한 여성이 주인공이었던 기존 여성소설과는 다르게, 10-20대에 속한 여성인물이 등장하여 가족삼각형의 각 꼭짓점을 관계 속에서 변형시키는 다양한 서사적 대응 방식을 보여줌으로써 위계적인 오이디푸스 구조에 저항하면서 가족 서사를 재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드러낸다.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에서 성장의 목표는 `위녕`의 타자성, 즉 고아의식과 비정상성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규범적 질서 혹은 경직된 이성(理性)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아버지의 세계를 부정하고, 늘 열등하거나 혼란스러운 것으로 여겨졌던 감성, 감정, 유머, 열정 등을 복원하는 `엄마`의 세계를 준거로 하여 `나`는 모계 중심의 가족에서 `긍정`의 철학과 `공감`의 윤리를 확보한다. 윤성희의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에서는 부모의 죽음이라는 불가항력적인 현실과 일상화된 불행에 대응하기에는 무력한 개인들이 목적지향성과 혈연의식을 벗어나 연대를 형성함으로써 성장을 이룬다. 불합리한 현실을 생의 조건으로 수용하고 고통과 슬픔을 `유희화`하는 생존 전략을 공유함으로써 그들은 일종의 `느슨한 수평적 공동체`를 형성한다.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에서는 아버지의 부재를 상상적 현존으로 바꾸어놓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존재 증명`을 성취하며 성장한다. 이렇게 재구성된 가족서사는 외형상으로는 여전히 가족삼각형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아버지를 `작은 웃음의 소년`으로 포용함으로써 권력적인 가장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가족서사와는 다른 길을 간다. 아버지 부재에 직면한 여성인물이 타자로서의 시련을 `축제화`하는 `긍정과 공감 / 놀이 / 상상`의 방식으로 성장을 성취하는 것은, 위계적인 오이디푸스구조 바깥을 욕망하는 시도 혹은 가족 서사의 재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This paper focuses on latest women`s initiation stories showing reorganization of family narrative in contrast to the previous ones. In 『My sweet home』 written by Kong Jeeyoung, the goal of development is to overcome consciousness of orphan and abnormality. `Winyoung` grew up by identifying with the maternal world while denying the paternal principle. Here the maternal world is different from the myth of motherhood in that morals of affirmation and sympathy. In 「I buried the treasure map at the U-turn」 written by Yoon Seonghee, scrubby and helpless individuals achieved their growth by forming their solidarity. It is a kind of survival to go through the pains of life. `Play` and `food` is very important to their community. In 「Run, father」 written by Kim Aeran, `I` turned over the absence of father to imaginative presence of father by positive imagination. We can call it a defense mechanism, but it goes towards identification of herself. By imagination she reorganizes the family triangle but through getting out of paternal power, it is different from established family trian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