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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미래와 선호미래 사이에서
박성원
UCI I410-ECN-0102-2018-300-000379655

1950년대 서구사회에서 정책학과 비슷한 즈음에 탄생한 미래학은 근대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됐다. 초기 미래학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한 불확실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미래를 가능성의 영역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미래학은 가능한 미래가 꼭 사회구성원이 바라는 미래가 아닐 수 있음을 자각한 뒤, 미래를 가능미래(possible future)와 선호미래(preferable future)로 나눠보기 시작했다. 본 연구는 정책학이 사회적 변화를 예측하는 기준으로 두 가지, 즉 가능미래와 선호미래라는 관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능미래가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예상할 수 있는 다양한 변화의 방향이라면(예컨대, 최근 알파고 사건 이후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미래), 선호미래는 이런 변화의 방향을 활용(또는 저항)해 한 사회, 조직, 개인이 도달하고 싶은 목적지로 볼 수 있다. 한 사회에 가능미래만 있고 추구하는 목적지(선호미래상)가 없다면 이 사회는 규범적 불확실성(normative uncertainty)에 놓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관점에서 해방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를 분석한다면 1990년대까지 우리사회의 가능미래는 선호미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가능미래와 선호미래의 간극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사회의 규범적 불확실성을 확대한다. 본 연구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과 5대 광역시(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에서 우리사회의 미래에 대해 520여명의 시민들과 48차례 집중 토론회를 진행하고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사회의 가능미래와 선호미래의 차이를 드러내고, 이 차이가 어떤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는지 설명할 것이다. 또 세대간, 지역간 추구하는 선호미래의 다름과 차이에 대해 정책가들은 어떻게 다뤄야 할지도 논의할 것이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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