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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고정희, 최승자, 김승희 시에 나타난 여성성의 타자성 연구 - `병`과 `욕설`의 결합으로서 `미친년`의 서사를 중심으로 -
A study of The Other of femininity in the poetry of GO, Jung-Hee, Choi, Seung-Ja, Kim Seung-hee - A study of the `crazy bitch` narrative poetry with the combine of the illness and the profanity -
조혜진 ( Cho Hae-jin )
UCI I410-ECN-0102-2018-800-000424634

르네 지라르에 의하면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이면서도 스스로를 욕망의 주체로서 인식, 욕망의 중개자가 된 대상을 은폐함으로써 낭만적 환영, 즉 낭만적 거짓에 의해 욕망의 소외를 경험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한국문학에 나타난 `미친년`의 서사를 연구하기 위해 `미친년`의 서사가 위치한 지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남성중심사회에서 사랑의 서사가 낭만적 신화임을 이해, 타자화의 위치에서 여성성의 이중적인 의미-타자화된 여성성의 위치와 저항적인 맥락에서 여성성의 타자성-를 이해 할 필요가 있다. 이때 한국 문학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여성은 `어머니`, `누이`와 같이 친근하고 희생적인 호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대상들은 남성에 의해 호명되는 동시에 사랑과 동경의 동일시적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남성들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함으로써 가부장제 사회의 기원 속에서 남성중심의 질서를 강화하고 지속시켜준 동일시적 대상으로서 타자화된 여성성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어머니`와 `누이`가 남성중심 사회의 동일시 대상으로서 `천사` 혹은 `성녀`에 속한다고 할 때, `마녀`는 힘의 헤게모니 속에서 남성 권력을 위협하고 타락시키는 성적인 유혹자로서 파괴적인 여성, 즉 여성성의 타자를 지시한다. 왜냐하면 `마녀`의 상징이 되는 주술적 힘은 권력의 헤게모니 장에서 남성중심의 질서를 거부할 뿐 아니라, 그 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힘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때 `미친년`의 위치는 가부장제의 낭만적 신화가 거짓임을 폭로하는 동시에 남성주체의 동일시 욕망이 사랑의 왜곡을 야기하는 소외의 위치, 즉 타자화된 여성성의 위치를 드러낸다. 왜냐하면 타자를 통해 주체가 용인된다고 할 때, `미친년`의 위치는 `병`과 `욕설`의 결합을 통해 남성 주체 신화의 낭만성을 부정함으로써 벌거벗은 신체-호모사케르-로서 타자화된 여성성의 위치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시사에서 고정희, 최승자, 김승희 시인의 시편들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미친년`의 서사는 남성 주체의 낭만적 신화를 부정하고 `병`과 `욕설`의 결합을 통해 타자화의 위치에서 각각 `안티고네` 및 `히스테리아의 몸`, `말하는 메두사`를 통해 저항적인 의미에서 타자화된 여성성의 소외를 극복, 작가의 분신으로서 여성성의 타자성을 구현하였다. 이때 고정희의 시는 타자성의 윤리를 실천, 작가 스스로가 비체(非體)들의 안티고네로서 `미친년`의 수사를 통하여 괴기스럽지만 고통과 연대한 몸과 죽음에 대한 열망을 보여줌으로써 남성 중심의 질서에서 벗어나 여성성의 타자성을 구현하였다. 나아가 이러한 태도는 고통과 연대한 사랑의 타자성이야말로 계몽주체의 정치성보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저항 서사로서 70·80년대를 관통하는 민중 서사에 앞서는 정치적 의의를 지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최승자의 시는 남성 신화의 성적 메카니즘과 정형화된 여성성에 대해 `미친년`의 수사를 통해 `히스테리아의 몸`으로서 분열적인 시적 언술을 드러냄으로써 낭만적 사랑의 신화가 거짓임을 폭로하였다. 나아가 이러한 최승자 시의 저항성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신의 낭만화와 로맨스의 낭만화를 미디어를 통해 무비판적으로 생산, 무의식을 통한 전염이 가속화된 오늘날, 히스테리아의 서사를 통해 낭만적 세계의 거짓을 폭로하는 부정성의 타자성을 구현해냄으로써 시사적 의의를 지닌 것이라고 하겠다. 이어 김승희의 시는 `말하는 메두사`로서 작가적 분신을 통해 여성적 글쓰기의 창조적 가능성을 구현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시『왼손을 위한 협주곡』에서 보여지듯 가부장적인 세계를 부정, 창세기에서 아담을 유혹한 뱀과 이브를 결합한 `말하는 메두사`를 통해 새로운 구성적 서사를 창조함으로써 여성적 글쓰기의 가능성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겠다. 한국 현대시사에서 고정희, 최승자, 김승희 시인의 시가 불편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벌거벗은 신체로서의 여성성의 소외를 응시, 그 분열의 지점을 여성성의 타자성을 통해 구현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그녀들의 시편들은 시대와 불화하는 동시에 자신들이 위치한 여성성의 자리에서 각각 `안티고네` 및 `히스테리아의 몸`, `말하는 메두사` 등 작가의 분신을 통해 자신들이 위치한 여성성의 자리에서 소외된 타자들과 조우, 가부장적 질서에 편입되지 않으면서 스스로 소외의 변방을 넓혀가기 위해 벌거벗은 몸의 시학을 구현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과 욕설의 호명을 통해 여성성의 변방을 구현 한다는 것은 `성녀`와 `어머니`에 익숙한 전통 서정시 혹은 현대시의 세계에서 `미친년`이라는 욕설과 병의 수사처럼 기이하고 불편한 경험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저급함에도 불구하고 한국문학은 `미친년`의 서사를 통해 자아의 나르시시스트 경향이 강화, 타자가 사라지는 주체 함몰의 위기에서 여성성의 타자성을 발견해냄으로써, 주체의 동일시적 폭력에 함몰되지 않는 사랑의 가능성을 타진하였다고 생각한다.

The poetry of GO, Jung-Hee, Choi, Seung-Ja, Kim Seung-hee is inconvenient because of the context as a naked body (`homo sacer`) staring at the opposite gender of the women as the patriarchal order in the history of Korean contemporary poem. At this point, she`s poetry are each the death of desire as Antigone, the divided body of Hysteria, the women author of Medusa, to not relegated the patriarchal order and alienation widens to the fringe for gender of the women in the naked body as `ho mo sacer` Because she`s poetry are uncomfortable as the crazy bitch with the combine of the illness and the profanity, Not beautiful nor chaste in contrast as `the Virgin`` and `the mother` in traditional lyric gender of the women as the patriarchal order Nevertheless, this research of the crazy bitch with the combine of the illness and the profanity breaks the illusion from a false salvation through the myth of the romantic. Through this studies of she`s poetry as the literary epic of `the crazy bitch` are found a renewed possibility and the experience of love in the crisis of disappearing of the Other and the Eros, the fascist tendency of self consolidation.

1. 서론
2. 고정희, 최승자, 김승희 시의 여성성의 타자성
3. 결론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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