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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운명, 복 · 행복, 공생(共生)”에 관한 담론 - <차복설화>에 대한 성찰적 읽기-
A Study on the reflexive interpretations about the tale
이인경 ( Lee In-gyung )
문학치료연구 37권 9-38(30pages)
UCI I410-ECN-0102-2018-800-000150446

이 논문은 <차복설화〉를 현재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삶의 현장에 비판적으로 적용해봄으로써, 이 설화에 담긴 운명론이나 행복관이 우리의 현재적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고찰한 것이다. <차복설화〉에 대한 이런 성찰적 독해는 21세기 자본주의사회의 무한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분투 중인 우리 현실을 대상화함으로써, 일상 속에 매몰된 “나`의 참모습과 내재된 욕망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직시하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 설화에서 주인공은 운명의 힘을 인정하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고 타인의 복(福)을 빌려와 자신의 가난한 운명을 벗어나려고 하는 운명개척의지를 드러낸다. 그러나 그의 운명대응방식은 운명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적 성찰이 없이, 철저히 세속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성취를 추구하는 데에 머물고 있다. 필자는 복의 의미를 이런 가족중심의 현세적 쾌락주의에서 찾으려 하지 말과 보다 초월적인 도덕적 가치와 공동체적 삶을 위한 관심과 실천으로 시야를 확대해야 함을 피력하였다. 또한 복의 의미를 물질적 풍요가 아닌 가족이나 좋은 이웃과의 소중한 만남에서도 찾을 수 있음을 보였다. 차복이의 치부(致富)는 물물교환에서 출발한 상업적 메커니즘을 통해서 시작되었는바, 이는 자본주의 경제구조와 맥을 같이한다. 물론 차복이의 착한 성품, 정직함 성실함이 재물을 증식하는 안정적 기반이 되었지만, 차복이의 자산형성과 증식은 역시 행운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차복이의 자본형성 과정은 총량이 정해진 것을 다수가 나누어갖는 경제적 분배구조 안에서 이루어졌던바, 이는 양적(量的)성장이 동반되지 않으면 한정된 자본의 분배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냉정한 “제로섬 게임 zero-sum game” 을 보여준다. 차복이의 부는 타인의 것을 잠시 빌려온 것이었기에, 그는 만기가 되자 전 재산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한다. 이는 지구상의 모든 자연환경과 자원은 후손으로부터 빌려온 것이므로 고마운 마음으로 동식물과 함께 평화롭게 공유하다가 본래 상태대로 보존하여 미래로 넘겨줘야 한다는 생태주의적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차복설화〉에 대한 성찰적 독해는, 운명의 복주머니 크기와 관계없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며 사는 것이 진정한 복이라는 것, 현재 자신이 소유한 것의 가치를 인식하고 감사하며 현실을 불평하지 않고 만족면서 충분히 누리며 사는 것이야말로 복 받은 삶임을 깨닫게 해준다.

The key objective of this study is to interpret the Korean folktale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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