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32.188.122
18.232.188.122
close menu
강요된 선택: 장시간 근로와 배우자의 고용안정성이 맞벌이 근로자의 사직에 미치는 영향
Forced Choice:The Effect of Overwork and Spouse`s Employment Stability on Dual Earner Employees
신희연
UCI I410-ECN-0102-2018-300-000326356
* 발행 기관의 요청으로 무료로 이용 가능한 자료입니다.

이 연구는 맞벌이 가구의 증가와 장시간 근로의 확산이 한국의 젠더 불평등의 주요한 원인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선행연구들과 달리 이 연구는 장시간 근로와 배우자의 고용 안정성의 상호작용 효과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장시간 근로와 맞벌이 근로자의 사직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하여 한국 복지패널의 2006년~2014년까지의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카플란-마이어 생존분석과 이산 시간 사건사 분석을 사용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시간 노동(주 평균 52시간 이상 근로)이 맞벌이 근로자의 사직을 촉진하는 효과는 맞벌이 여성 근로자들에 비해 남성 근로자들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으며, 여성 맞벌이 근로자의 경우 장시간 근로의 효과는 배우자의 고용안정성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장시간 근로하는 여성 근로자들은 배우자가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경우에 비해 정규직에 종사하는 경우 직장을 이탈할 경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장시간 근로인해 남성 근로자들이 직장을 떠나는 현상은 그들의 아내의 고용 안정성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남성 근로자들은 그들 자신의 고용 조건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연구결과는 우리 사회에서 장시간 근로가 노동시장의 젠더 불평등을 강화하는 방식은 배우자의 직업안정성에 따라 떠나는 방식과 남는 방식의 두 가지의 이질적인 경로가 공존함을 보여주고 있다. 장시간 근로는 (1) 기존 연구가 보여주듯이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는 남성 생계부양자와 여성 가정주부로 양분되는 성별 분리 현상을 강화시킬 수 있으나, (2) 남성 배우자의 고용이 불안정한 경우 아내들은 생계 부양자로서의 역할은 분담해야 하는 반면 여전히 사적 영역에 대한 역할은 전담되어 이중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 하는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장시간 근로가 요구되는 한국의 상황에서 기혼 여성 근로자들은 일과 가정의 이중의 부담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음과 동시에 고용의 불안정성이 높아 이러한 갈등 상황으로부터 벗어 날 수도 없는 모순에 갇혀있음을 밝힌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장시간 근로로 인한 젠더 불평등의 양상이 여성 근로자들 내부에서 보다 복잡하게 발전될 수 있음을 암시함으로써 여성 근로자들의 노동 시장 이탈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제안들은 다양한 가구 내의 상황과 조건을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함을 주장하는데 의미 있는 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