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서울에서 주거시설과 상점이 배치되는 방식의 고유성을 유럽도시와의 비교를 통해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근대화과정에서 유럽도시는 블록단위 주상복합아파트의 전형이 확립된 반면 서울은 간선도로를 따라 늘어선 가로변 상업건축이 도시블록 내 주거지를 둘러싸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이것은 일제 강점기 이후 도시 근대화 과정에서 형성된 서울의 이중적 가로체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서울의 고유한 도시경관을 형성한다. 이러한 도시구조 속에서 도시블록 내부는 블록 외주부와 다른 도심 속 마을과 같은 장소성을 갖지만 상업화의 압력이 증가하면 도시블록의 외주부에 있던 상업시설이 블록 내부로 침투하며 수평적으로 확산된다. 주상복합아파트로 구성된 유럽도시는 건물의 용도가 변화해도 도시조직과 건축유형이 유지되는 반면 서울은 용도의 변화와 함께 블록 외주부의 상업시설과 내부의 주거지 사이에 주거와 상업이 혼재하게 되면서 도시경관도 변화한다. 서울의 이러한 구조와 특성을 이해하고 그 정체성을 지키면서 도시블록 내 주거와 상업의 변화와 공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This paper studies unique characteristics of the spatial distribution of houses and shops at urban blocks in Seoul, by comparing it with that of European cities. While European cites had developed periphery blocks whose ground floors are occupied by shops, buildings for commercial facilities in Seoul were built along the main streets and houses were placed inside the urban block surrounded by the main streets. This is closely connected with Seoul’s unique dual structure of street patterns, which creates unique quiet and differentiated localities in residential areas inside the block. As pressure for commercialization increases at urban blocks in Seoul, houses inside the block changes to commercial facilities. The changes of functions at urban blocks in Seoul bring forth the change of urban structure and building type within the block, whereas in western cities, changes from the residential to the commercial occurs without changing urban structure and building typ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