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圍城』은 주로 혼란스러운 전쟁 시대를 살았던 중국 지식인 方鴻漸, 趙辛楣, 蘇文? 등의 답답한 심정과 힘든 삶을 묘사하였다. 이 문에서는 『圍城』의 창작 배경, 창작 과정 및 『圍城』에 대한 평가와 그 의미를 짚어보았다. 본고에서는 ‘성장소설’ 관점에서 『圍城』을 분석하여 주인공 方鴻漸의 성장을 고찰하였다. ‘성장소설’은 독일, 영국, 미국에 연원을 두고 ‘성장 관점’과‘교육 관점’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형성된 소설 유형이다. 독일, 영국, 미국의 성장소설은 서로 다른 역사·정치·문화 환경 등의 영향으로 각 나라만의 고유한 특징을 형성하였다. 배움과 사색을 좋아하는 독일 민족은 내적인 자아 실현을 추구하는 ‘성장 관점’을 중심으로 한 성장소설을 발전시켰고 이러한 흐름은 오랫동안 지배적 지위를 차지해왔다. 로크 교육사상의 영향을 받은 영국의 성장소설은 줄곧 ‘교육 관점’ 중심으로 발전해왔고, 이민국가인 미국의 성장소설은 초기부터 ‘성장 관점’과 ‘교육 관점’이 섞여있는 형태로 발전했다. 중국은 5·4 신문화운동 시기에 성장소설의 개념이 도입되었다. 중국 문화 담론 속에서 성장소설의 형성은 ‘교양소설’·‘발전소설’을 시작으로 ‘교육소설’ 로, 또 ‘성장교육소설에서 ’성장소설‘까지 긴 발전 과정을 거쳤다. 중국 현대 성장소설 또한 ’교육 관점‘과 ’성장 관점‘이 서로 복잡하게 뒤섞이며 교차되어 발전해왔다. 청년들이 계몽사상을 받아들여 가정과 사회에 혁명을 일으키고 개성과 자유를 쟁취하고자 한 5·4 시기에는 ‘성장 관점’이 두드러진 성장소설이 탄생하였고, 전쟁으로 인한 불안한 사회적 환경과 함께 정치·혁명의 담론아래 놓이게 된 국민혁명에서 문화대혁명에 이르는 시기에는 ‘교육 관점’ 중심의 성장소설이 주류를 형성하였다. 『圍城』은 이 시기에 창작된 소설로 단순한 교육적 소재의 범주를 뛰어넘어 ‘교육 관점’으로 승화시켰을 뿐 아니라 ‘성장 관점’의 특징도 띠고 있다. 시학적 차원에서 성장은 신체 성장, 심리 성장, 정신 성장이라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세 부분의 성장은 각각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어느 것 하나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로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어 주인공의 성장 과정에 영향을 준다. 4장에서는 육체 성장, 심리 성장, 정신 성장이 라는 세 가지 시학적 차원에서 『圍城』의 주인공 方鴻漸의 성장 과정을 분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