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 학자들은 고증학이라는 학문방법을 통해 고대의 문명과 사회의 실상을 철저하게 밝히는 데 주력하였다. 특히 18세기를 거치면서 이러한 학문방법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성과물의 축적은 학술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온다. 이러한 배경에서 청대 학자들은 경전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존 경전 텍스트의 혼란과 한계에 대하여 다양한 문제를 제기한다.
고염무 이래 청대 학자들은 기존의 지배적인 경전 해석에 대하여 ‘찰기(札記)’와 같은 글쓰기 형식을 이용하여 국지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쌓아왔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이렇게 축적된 학술적 성과에 기반하여 기존의 경전 해석의 틀을 근본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관점과 방법으로 재구축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그러한 시도의 대표적인 성과가 바로 유보남의 『논어정의』이다.
청대 학자들이 기존 경전 주석에 대해 품었던 불만 중 하나는 기존의 주석들이 서로 모순적이기까지 한 여러 기술들을 별다른 기준과 원칙을 세우지 않은 채 번잡하고 조리 없이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보남은 ‘장편’(長編)이라는 집필방식을 택한다. 장편이란 경전의 해당 부분과 관련한 여러 가지 연구 성과를 최대한 수집하여 정리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거대한 자료집을 바탕으로 다시 조리에 맞추어 해석의 틀을 구축한 결과가 바로 『논어정의』의 집필 방법이자 청대 고증학의 기본적인 학술 방법이었다.
衆所周知, 淸代學者們用考据學的治學方法, 來努力把握古代中國文明與社會的眞正面目, 尤其是十八世紀以來, 許多有价値的硏究成果陸續出現, 中國的學術取得了輝煌的發展。在這背景下, 有些學者對于儒家經典通行本的混淆與缺点, 提出了很多根本性的問題。
從顧炎武、阎若璩等淸初學人開始, 淸代學者們一般對以前的經典解釋, 用“札記”的寫作方式來 提起與解決學術上的問題, 積累了許多學術成果。到了十九世紀, 出現了新的學術潮流: 有些學 者根据考据學的硏究成果, 試圖解開通行的經典解釋體系, 幷重新建構新的觀点和方法, 其代表性的著作就是劉寶楠『論語正義』
劉寶楠爲了克服通行注疏本之繁琐无序, 采取了“長編”的寫作方法。“長編”就是一種收拾資料探索條理的工作。劉寶楠、劉恭冕父子二代首先編輯庞大的資料集『論語長編』后, 才完成『論語正義』,其時間長達大約四十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