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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베르나르-마리 콜테스의 연극 작품에 나타난 숙명과 죽음
La fatalite et la mort dans les oeuvres theatrales de Bernard-Marie Koltes
문경훈 ( Moon Kyung-hoon )
불어불문학연구 114권 105-132(28pages)
DOI 10.18824/ELLF.114.03
UCI I410-ECN-0102-2018-800-003754780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베르나르-마리 콜테스는 비록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사무엘 베케트 이후 프랑스 극작가 중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번역된 작가이다. 그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소외 문제를 다루면서 동시에 인간에 대한 철학적 탐색을 매우 독특한 연극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 논문은 숙명이라는 개념, 그리고 거기서 파생하는 불행, 죽음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콜테스 극작품의 의미를 새롭게 보여주고자 한다. 고대 그리스 비극이나 17세기 프랑스 비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숙명은 어떤 숨겨진 원리에 따라서, 일련의 사건들이 되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결정되게 만드는 신비적 힘, 다시 말해서, 사건 전개의 필연성, 개인의 의지에 반하는 결정론, 되돌이킬 수 없는 제약 등으로 정의된다. 이런 의미에서 숙명은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설명할 수 없는 일련의 사건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지속적인 일련의 불행들로 정의될 수 있다. 그러나 콜테스의 연극에 등장하는 불행은 그리스 비극과는 달리, 극 외부의 요인에 존재하는 신화적 원죄에 기인하기보다는,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세계의 불완전성, 우리의 삶을 비극적 결말로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에 기인한다. 그것은 교환의 가치체계에 편입된 현대인의 욕망과 좌절의 다른 이름이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불가능한 탈출을 꿈꾸는, 콜테스의 등장인물들은 라신의 비극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처럼 파국적 결말을 피하지 못한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는 죽음이 편재한다. 극의 처음부터 시체가 무대 위에 등장하기도 하고, 유령이 나타나 등장인물들을 파국으로 이끌기도 한다.『로베르토 주코 Roberto Zucco』에서는 근친살해와 유아살해, 『검둥이와 개들의 싸움 Combat de negre et de chiens 』, 『사막으로의 회귀 Le Retour au desert』 에서는 복수의 살해가 등장한다. 이처럼, 폭력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또 다른 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숙명적인 죽음은 극의 전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의미 또한 상징적이다. 숙명과 불행, 그리고 죽음의 다양한 양태와 의미를 분석함으로써, 본 연구는 « 근대의 비극 », 다시 말해 현대의 문제를 고전비극의 장치를 통해 예술적으로 재현하는데 성공한 콜테스 극작법의 핵심을 밝히고 있다.

Ⅰ. Introduction
Ⅱ. La fatalite dramaturgique
Ⅲ. La mort comme consequence de la fatalite
Ⅳ. Conclusion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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