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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발자크와 동물자기
Balzac et le magnetisme animal
송기정 ( Song Ki-jeong )
불어불문학연구 114권 207-225(19pages)
DOI 10.18824/ELLF.114.06
UCI I410-ECN-0102-2018-800-003754755

19세기는 과학의 시대였다. 초월적인 것을 무조건 믿었던 과거의 사유로부터 벗어나,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설명을 요구했던 당시 지식인들에게 메스머가 주장한 동물자기는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과학으로 여겨졌다. 발자크는 <인간극> 서문에서 1820년부터 동물자기를 연구했음을 밝히고 있거니와, 그는 일찍이 자기론에 매혹되어 있었다. 그는 종교적 교리와 사물에 대한 과학적 이해 사이에 연속성이 존재한다고 믿었으며, 자기적 최면을 신과의 직접적인 소통수단으로 보았다. 현대인의 눈에 과학과 신비주의의 이 이상한 결합은 대단히 모순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물론과 정신주의를 대립으로 보지 않았던 발자크 동시대 사람들은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분명한 지상의 현실과 보이지 않는 천상의 세계를 연결할 수 있었다. 본 논문에서는 18세기말과 19세기 초에 유행했던 동물자기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자기론이 발자크의 상상력과 만난 예들을 살펴보고 있다. 『위르쉴 미루에』에는 한 장이 온전히 동물자기에 할애될 정도로 가장 메스머주의적인 소설이다. 이 장에는 메스머의 자기론에 대한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논의 뿐 아니라, 반세기 동안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메스머주의자들과 반메스머주의 자들의 열광적인 대립, 과학아카데미 내부에서의 갈등, 공식적인 규탄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발자크에게 자기론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유체”의 과학이며, 그 면에 있어서 『위르쉴 미루에』는 『루이 랑베르』(1832), 『미지의 순교자들』(1837), 훗날 『카트린 드 메디치스에 대하여』에 삽입되어 1846년 출판되는 「리지에리의 비밀」(1836)과 연속선상에 있다. 『위르쉴 미루에』에 등장하는 사유와 의지, 유체의 과학, 동물자기와 치유, 시공을 넘는 영혼의 내적 시선 등은 이미 『루이 랑베르』에서 친숙하게 보아왔던 것들이다. 또한 「미지의 순교자들」에서 전개되는 사유의 물질성에 대한 학자들의 대화, 그리고 「리지에리의 비밀」에서 리지에리가 주장하는 원초적인 하나의 근원과 운동 이론에서도 우리는 자기론의 흔적을 본다. 특히 『루이 랑베르』는 자기론 이론이 가장 많이 담긴 소설이며, 작중인물 루이가 쓰고자 했던 『의지론』은 동물자기에 대한 이론서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물질세계에 담긴 우주적 유체의 존재, 그 유체에 의해 하늘과 땅과 생명이 있는 육체들 사이의 감응 등에 대한 메스머의 기본적인 이론은 랑베르의 사유와 만난다. 그런가 하면 방돔학교 시절 로샹보 성에서 경험한 투시력은 바로 메스머가 내적 감각이라 가정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또한 랑베르의 마지막 강경증 상태는 들뢰즈가 묘사한 최면, 혹은 몽유의 상태와 유사하다. 당시 지적 분위기로 보아 신비주의에 대한 믿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발자크의 입장이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는 백과전서파들이나 과학자들 보다 신비주의자와 접신주의자들에게서 통일성의 열망을 읽었고 그것은 바로 발자크 자신의 주된 연구과제였던 것이다.

Ⅰ. Introdution
Ⅱ. L’interet de Balzac pour le magnetisme animal
Ⅲ. Le magnetisme animal
Ⅳ. Le magnetisme animal dans les oeuvres de Balzac
Ⅴ. Conclusion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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