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 지역의 사례 연구를 통하여 별신굿이나 무가가 마을공동체문화나 공동체의식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별신굿에 관여하는 구성원들은 각기 어떤 기능을 하고 어떤 측면에서 마을공동체의식의 공고화에 기여하는가 하는 점을 규명한 것이다. 별신굿이나 별신굿 무가는 공동체문화 가운데에서 신앙공동체문화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 그래서 구비문학의 다른 갈래에 비해 공동체문화적 성격이 가장 강하고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산동 별신굿은 어촌공동체사회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이것이 현재에도 전승되고 있는 것은 아직도 이 마을에는 이 별신굿의 존재기반인 어촌공동체사회가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산동 별신굿은 마을사람들의 공동체의식을 확보하고 그것을 확고하게 유지하는 데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제주(祭主)와 마을임원들은 마을사람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마을사람들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각자 자신의 능력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별신굿에 동참하고 기여한다. 이것은 마을을 떠나 외지(外地)에 나가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도 같다. 당주무당(堂主巫堂)은 별신굿을 진행할 때에는 물론 그렇지 않을 때에도 사제(司祭)로서의 권위를 가지며, 이 권위를 활용하여 마을사람들의 공동체의식이 단단하게 유지되도록 노력한다. 골매기신은 마을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마음의 고향으로 그들의 공동체의식의 표상으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일산동 사람들은 2년마다 주기적으로 행해지는 별신굿을 통해서 묵은 감정을 해소하고 공동체의식을 새롭게 함으로써 이 별신굿을 새로운 삶의 출발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This paper aims at revealing the relation of byulsin-gut(별신굿) and the culture of a village community. This paper is based on the results of the field study of Ilsan-dong(日山洞) byulsin-gut. Ilsan-dong is a small village in Ulsan City(울산시) in South Korea. Ilsan-dong(日山洞) byulsin-gut is the most well known byulsin-gut in Korea. Byulsin-gut is a shamanic ritual which has long history. Byulsin-gut is related with the culture of a village community of belief. So byulsin-gut is core of the culture of a village community and it has long history. For the good performace of Ilsan-dong(日山洞) byulsin-gut, not only the people who lived in Ilsan-dong(日山洞) but also the main shaman(堂主巫堂) do their best. The main shaman of Ilsan-dong(日山洞) is Kim Young-Hee(金映希), she is talented and well known shaman in the Eastsea area of Korea. Also she is a hereditary shaman(世襲巫). His father is Kim Seuk-Chul, who is most famous hereditary shaman(世襲巫) in Korea. One of the important meaning of byulsin-gut is to renew and vitalize the culture of the village commu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