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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율곡철학에 있어서 ‘도덕’과 ‘경제’의 상함성(相涵性)
Complementarity of morality and economy in Yulgok’s philosophy
황의동 ( Hwang Eui-dong )
사회사상과 문화 29권 51-73(23pages)
UCI I410-ECN-0102-2018-300-003971399

‘도덕’과 ‘경제’는 유학의 지대한 관심사였다. 유학의 여러 경전들 속에서 도덕과 경제는 항상 병칭되어 왔다. 물론 유학이 궁극적으로는 경제보다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지만, 기본적으로 도덕과 경제는 상보적으로 인식되어 왔다. 율곡은 이러한 유학의 전통을 계승하여 도덕과 경제의 상함성에 주목하였다. 율곡의 義利相涵論은 그의 성리학에 기반 한다. 즉 율곡은 존재론적으로 理와 氣의 相涵을 전제한다. 理 없는 氣도 없고 기 없는 리도 없다. 리와 기는 그 홀로서는 불완전하다. 리는 기를 통해 온전해지고 기는 리를 통해 온전해진다. 이는 ‘理氣之妙’라는 율곡의 철학적 입장에서 연유한다. 이기지묘는 가치적으로 도덕과 경제의 상함과 조화를 의미한다. 또한 율곡은 전인적 인간관을 기본으로 하는데, 그의 이러한 심성정에 대한 이해는 도덕과 경제를 상보적으로 인식하는 가치관의 토대가 된다. 율곡은 인간을 지성, 덕성, 감성, 욕망을 아울러 지닌 전인적 인격체로 보았다. 즉 理氣가 조화된 인간이 율곡의 인간관이요 그의 이상이다. 율곡은 이러한 이기관과 심성관을 기초로 하여 「時弊七條策」에서 是非와 利害의 갈등을 時中之道의 논리로 그 해법을 제시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得中合宜論’이다. 우리는 시비 문제에 집착하다 이해관계를 망각하기 쉽고, 또 이해에 매달리다 시비를 잊기 쉽다. 시비에서 옳음을 구하고 이해에서 이로움을 구하고자 하는데, 율곡은 中을 얻고 마땅함에 맞으면 그 가운데 옳음과 이로움이 갖추어진다 하였다. 율곡은 이러한 得中合宜論을 현실적인 개혁론이나 정책론에 반영하고자 했다. 또한 율곡은 정치에 있어서도 養民과 敎民의 조화를 추구하였다. 양민은 백성을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하는 것이라면, 교민은 백성을 교화시켜 지적, 도덕적 수준을 제고하는 것이다. 율곡은 맹자의 왕도정치에 입각해 양민과 교민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양민 없는 교민이나 교민 없는 양민은 부족한 것이다. 이 양자의 조화와 균형이 왕도정치의 이상이다. 이러한 율곡의 도덕과 경제의 상함성은 현대적으로도 그 의의가 크다. 현대사회는 경제를 매우 중시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윤리도덕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경제와 윤리의 조화 이것이 이 시대의 지향점이고 이상이라고 한다면, 그 해법을 유학 내지 율곡에서 찾아도 좋을 것이다.

Confucianism puts much emphasis on moral and economic values. Inheriting the tradition, Yulgok(栗谷) recognized that morality and economy supplement each other. He thought morality without economy as well as economy without morality is incomplete. This idea is from his I-Gi-Ji-Myo(理氣之妙) philosophy and the whole-person theory. Yulgok suggested “Deuk-Joong-Hap-Ui(得中合宜) theory” in his < Shi-Pye-Chil-Jo-Chek(時弊七條策) >. His understanding was that right and wrong, and useful and harmful should be balanced. If you are obsessed with right and wrong, you may forget what is actually useful and harmful, while if you try to judge useful and harmful too much, you may forget what is right and wrong. Everyone pursues what is useful and right. Yulgok tried to address the issue by using circumstantial logic. He explained, in other words, if anything is moderate and reasonable, there exist usefulness and rightness in it. And as for politics, he acknowledged that feeding the people and enlightening them should be harmonized. His idea was that true politics should balance economic abundance and moral justice. Such ideas have significant values even in the modern society.

Ⅰ. 시작하는 말
Ⅱ. 유가철학에서의 도덕과 경제
Ⅲ. 율곡 義利相涵論의 성리학적 배경
Ⅳ. 是非와 利害의 갈등과 조화
Ⅴ. 정치에 있어 養民과 敎民
Ⅵ. 맺는 말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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