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5.200.211
3.135.200.211
close menu
KCI 등재
병원장례식장, 그 기이하고도 편안한 동거 - ‘상징기호 충돌’ 개념을 중심으로 한 시론적 탐색-
The Incongruity of Funeral Halls in Hospitals
천선영 ( Chun Sun Young )
사회사상과 문화 30권 291-325(35pages)
UCI I410-ECN-0102-2018-300-003971177

현재 대한민국의 대표 장례식장은 질문할 여지없이 병원이다. 병원장례식장은 우리에게 아주 자연스럽다. 이 글은 그 ‘자연스러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1차적 목적으로 한다. 그 의문의 가장 중요한 근거는 공간기호론적 입장에서 찾아진 것이다. 글쓴이가 보기에 병원과 장례식장은 본질적으로 상충되는 상징기호를 표출하는 공간들이다. 병원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고 장례식장은 이미 사망한, 더 이상 삶의 기호로 읽어질 수 없는 시신을 물리적으로, 의미론적으로 ‘처리’하는 사회적 메커니즘을 실행하는 곳이다. 즉 이 두 장소는 공간기호학적 관점으로 볼 때 화해할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극적으로 상충하는 공간 기호가 물리적으로 동일한 공간에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여 온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주장하는 까닭은 병원이라는 장소에서 ‘공식적으로’ 장례가 치러지기 시작한 시점에서부터 사회 구성원 다수의 장례가 병원에서 치러지게 된 현재까지 별다른 ‘인식론적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물론 병원장례식장이 일반화된 과정은 사회사적으로 이해 가능한 부분도 있고, 병원 측의 경제적인 이익과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라는 변수로 설명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글쓴이는 병원장례식장이라고 하는 것이 ‘서로 모순되는 상징기호’를 포함하고 있는 공간이며 그것이 별다른 저항은커녕 공론장에서의 아무런 반향 없이 안착한 것은 우리 사회의 자기성찰성 결핍 징후로 읽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Unlike in many other countries, funeral halls are very common in hospitals in modern Korea. This paper serves to question why, from a sociological perspective. Hospitals and funeral halls serve entirely different purposes. A hospital is a place that is symbolic of life, but a funeral hall is a place that is symbolic of death. Therefore, these places serve contradictory purposes. Winston Churchill once said, “We shape our buildings; thereafter they shape us.” If we consider this quote, it is surprising that our society has not discussed the abovementioned incongruity until now. I argue that this signifies a lack of introspection in our society. There may be historical reasons for this phenomenon, of course, but these are not sufficiently explanatory. The fact that funeral halls exist inside hospitals is not necessarily “wrong”, but deserves some discussion. With this thesis, I will reflect upon the social meaning of these distinctly different uses of space.

Ⅰ. 여는 글
Ⅱ. 공간기호로서 ‘병원’과 ‘장례식장’
Ⅲ. 근대 한국 장례공간의 변천 과정: 병원장례식장의 보편화 과정과 그 ‘이유’로 설명되어 온 것들
Ⅳ. 병원장례식장 확산 과정을 통해 읽는 국가의 정책적 개입
Ⅴ. 삶과 죽음의 공간에 대한 공동적 성찰의 부재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
Ⅵ. 나오는 글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