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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 예 사상과 규범적 질서의 문제
홍승표
사회사상과 문화 2권 103-126(24pages)
UCI I410-ECN-0102-2018-300-003973020

동아시아의 예禮 사상은 현대 사회학의 사회질서론의 근원적 한계를 인식하고, 새로운 사회질서론을 형성해 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학은 세 가지 유형의 사회질서론을 발전시켜 왔다. 첫째, 교환 이론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시장 상황에서 개인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가운데 자연적으로 질서가 출현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자유주의적 사회질서론, 둘째, 갈등 이론이나 제지 이론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개인들이 자신의 욕망을 무분별하게 방출하는 것을 강제의 방법을 통해서 규제함으로써 사회질서가 형성된다고 생각하는 강압적 사회질서론, 셋째, 구조기능주의 이론이나 상징적 상호작용론에서와 같이,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사회규범을 내면화시킴으로써 사회질서가 나타나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회질서론이 그것이다. 이들 세 가지 사회질서 이론들은 각기 사회질서 형성의 방법에 대한 견해를 달리하지만, 사회질서에 대한 논의의 기초로서의 인간관은 동일하다. 즉, 이들은 모두 인간을 욕망 추구자로 간주한다. 이것은 서구 근대 사회의 전형적 인간관으로, 사회학은 근대 서구 사회에서 근대 서구인들의 세계관의 기초 위에서 발전하여 왔기 때문에 이러한 인간관의 바탕 위에서 사회질서론을 발전시켜 온 것이다. 동아시아의 예 사상은 출발점에서부터 사회질서의 형성과 직접적인 관련을 갖고 있었다. 예에는 두 가지 의미가 존재하는데, 첫 번째 의미의 예는 인간의 욕망을 적절한 수준에서 조절하는 수단이고, 두 번째 의미의 예는 자신의 본성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틀이다. 두 번째 의미의 예는 현대 사회학과는 인간관의 전제를 달리한다. 즉, 인간의 도덕적 본성을 전제하고, 인간이 이러한 본성을 수신의 노력을 통해서 자각하고, 예의 틀을 통해서 표현하게 될 때, 사회질서가 발생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예에 바탕한 사회질서에 대한 논의는 현대 사회학의 사회질서론의 인간관적 전제를 반성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 주며, 동시에 새로운 인간관의 바탕 위에서 새로운 사회학적 사회질서론을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다.

Ⅰ. 서론
Ⅱ. 욕망 절제 수단으로서의 예와 사회질서의 형성
Ⅲ. 본성 표현의 틀로서의 예와 사회질서의 형성
Ⅳ. 논의 ― 예 사상의 현대적 의미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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