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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베버 테제’의 재음미
김석근
사회사상과 문화 2권 197-228(32pages)
UCI I410-ECN-0102-2018-300-003972992

오랫동안 유교는 자본주의 발전에 장애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동아시아의 경제 발전과 더불어, 그 평가는 바뀌었다. 유교가 자본주의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했다(「유교자본주의론」). 최근에는 유교에 대한 평가가 다시 바뀌고 있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유교와 자본주의’ 문제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베버 테제’를 재음미하고 있다. 무엇보다 막스 베버의 경우, 문제 의식 자체가 극히 ‘서구중심적’이었다.“어째서 비서구사회는 자본주의를 발전시키지 못했는가” 하는 물음은 ‘부정적인’(negative) 그것이었다. 이미 답을 알고서 문제를 풀어 가는 것과 같다. 또한 그가 비서구사회, 특히 유교에 대해 가진 정보는 불충분하고 부정확한 것이었다.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유교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었는지, 그는 알지 못했다. 게다가 전체 유교와 기독교의 한 분파로서의 퓨리터니즘을 비교하는 함정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그가 말한 유교의 ‘현세에 대한 합리적인 적응’이라는 측면은 나름대로 동아시아의 경제 발전을 설명해 주고 있다. 동아시아의 경제 발전은, 그 자체의 ‘발생’이라기보다는 세계 자본주의체제에 ‘적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70년대 후반 이후에야 유교 자본주의론이 등장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것은 다른 비서구사회(인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의 적응 실패 혹은 포기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단기간에 이루어진 ‘적응’의 산물이기 때문에, 상당한 정도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수반하게 되었다. ‘자본주의 정신’에 대응할 만한 독특한 정신이 미약하거나 분명치 않으며, 이어 윤리와 도덕의 부재, 단적으로 경제 윤리와 경제 정의의 부재 현상을 초래하게 되었다. 유교의 덕목이 경제 발전에 기여했지만, 그 과정에서 유교의 기본 ‘정신’을 잃어버린 측면도 없지 않다.

Ⅰ. 문제의 제기
Ⅱ. 막스 베버, 종교 그리고 자본주의
Ⅲ. 유교와 기독교, 그리고 자본주의
Ⅳ. 새로운 해석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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