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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유교의 기기(氣)론에 의한 페미니즘 논의의 지평 확대 가능성에 대한 연구 ―화담 서경덕의 사상을 중심으로
오세근
사회사상과 문화 3권 123-148(26pages)
UCI I410-ECN-0102-2018-300-003972932

유교는 현실 사회 문제에 대한 이론적ㆍ실제적 대응을 정체하거나 지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고, 그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 역시 적지 않다. 현실 사회 문제에 대한 유교의 이론적ㆍ실천적 공백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인간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차별 문제를 등한시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 문제 역시 유교가 관심 밖에 두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사람들에 의해 유교는 가부장적 권위 질서를 뒷받침하는 봉건적 이데올로기이자 남녀불평등을 정당화하는 전근대적 사상이라고 공격받고 있다. 유교에 대한 이런 비판적 시각에 대해 유교에 남녀평등 사상과 민주주의를 접목하여 새롭게 이론을 보완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작업에 요구되는 이론적 과제 역시 만만하지 않다. 유교 사상 가운데 남녀 평등 이념을 재발견하여 페미니즘과 접목함으로써 유교 이론의 현대적 재생을 시도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 상황에 맞는 남녀평등론을 구상한다는 것이고, 따라서 그 이론적 자원 역시 우리의 사상적 성과에서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필자는 남녀의 사회적 관계에서 평등을 실현시켜 나가는 데 지침이 될 사상적 자원을 우리의 유교 사상에서 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 한다. 이 작업은 조선 중기의 화담 사상에 대한 고찰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화담 사상 가운데 서구 페미니즘을 근본적으로 비판하며, 극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요한 실마리를 찾아보았다. 이를 통해 여성의 전인격적全人格的 발현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를 구상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여성’이라는 구별적 개체에 갇혀 있는 폐쇄적 사고보다는 ‘인류人類’라는 무리적 존재의 한 몸이라는 상호 연관성에 대한 인식임을 제시하였다. 달리 말하면, 남녀는 그 생물학적 차이로 인하여 분화되어 있으면서도, 생명의 연속성이라는 우주적 사업을 이루어 가는 데서 서로 뗄 수 없는 한 몸이라는 일체성을 아는 것이다. 둘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둘인 이러한 호근적互根的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남녀간의 대립과 갈등을 넘어선 상보적相補的 인식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의해, 남녀는 단순히 인간적 음양이 아니라, 천리天理를 인간 사회에서 실현해 가는 우주적宇宙的 자웅雌雄의 인간적 표현이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Ⅰ. 문제 제기
Ⅱ. 현대 페미니즘의 계보와 그 이론적ㆍ실천적 제한성
Ⅲ. 화담의 기氣론에 대한 이해
Ⅳ. 화담 사상에 기반한 페미니즘 논의의 지평 확대 가능성
Ⅴ. 맺음말
참고 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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