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동양 고전의 해석 관점과 방법이 되는 준거들을 동양 고전 속에서 찾아내고 그 근거를 밝히는 것이다. 그리고 동양 고전을 대하는 자세를 학자의 근기와 지적 공정성이라는 문제와 연결시켜 논의해 보았다. 여기서 제시한 해석의 관점과 방법은 다음 여섯 가지이다.
1) 고전으로 고전을 해석하고, 고전을 통해 고전을 벗어나며, 2) 일체의 권위를 추종하지 않으며, 3)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여, 4) 현재진행형으로 해석하되, 5) 리理ㆍ사事(理致와 事實)가 분명한지 비추어 보고, 6) 그래도 해석이 안 되는 것은 그냥 둔다.
어느 누구도 고전을 완벽하게 재해석할 수 있는 유일한 관점과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석의 관점과 방법을 문제삼고 그 기준을 나름대로 제시해 본 것은, 다만 ‘어떻게 하면 왜곡과 해석의 오류를 최소화하면서 고전을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으로 되살려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함께 나누며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자는 제안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제시한 해석 관점과 방법은 그러한 제안을 몇 가지 구체화한 것이다. 이 제안은 더 나은 제안에 의해 언제든 수정될 수 있고 또 그러기를 기다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