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활동의 주체인 스승과 제자가 형성하는 교육적 관계로서의 사제 관계는 교육 활동의 특성을 이해하는 핵심적 주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 사제 관계라는 주제를 ‘사제 관계의 형성’, ‘사제 관계의 전개’, ‘사제관계의 결실’이라는 세 가지 양상으로 구체화하였다. 그리고 이 양상들을 유교의 전통적 교사상인 경사와 인사의 구분에서 각각 도출되는 ‘위계적 사제관계’와 ‘동반적 사제 관계’라는 대비적 틀을 통해 검토한 후, 이를 통해 사제관계의 본질이라고 부를 수 있는 특질을 추출해 내고자 하였다. 위계적 사제관계와 동반적 사제 관계는 ‘지식의 전수’라는 교육의 전통적 과제에 의해 성립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전자는 사제 관계의 위계성을 전제로 교육을 지식의 위계적 전달로 규정한다면, 후자는 사제 관계의 동반성을 전제로 교육을 지식의 동반적 추구로 규정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점에서 유교적 교육 전통에서의 사제 관계의 양상을 나타내는 ‘득천하영재’, ‘사제동행’, ‘교학상장’, ‘청출어람’의 술어들은 동반적 사제 관계의 관점에서 적절하게 기술될 수 있으며, 아울러 이 관점은 교육적 과제로서의 지식의 전수는 스승과 제자가 동반자로서 진리를 추구함으로서 성취될 수 있다는 교육의 특질을 드러내 준다.